▲김석동 금융위원장
[제주=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이지은 기자]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 구조조정 계획을 곧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2차 구조조정은 없다"고 일관해 왔던 금융당국이 처음으로 하반기 구조조정을 시사한 것으로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제주 서귀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저축은행이 건전한 서민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구조조정 등 마스터플랜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중 저축은행 문제를 연착륙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아주 급한 불인 8개 저축은행을 정리, 가장 시급한 것은 도려냈다"며 "앞으로 하반기에는 부실 저축 없겠냐 (하는) 걱정 있지만 정부가 확고하게 저축은행을 연착륙 시킬 것이다. 여러 가지 방법론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연착륙 과정에서 다소 혼란이 빚어질 수 있지만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게 당국 측의 인식이다. 그는 "오랜 기간 부실이 쌓여와서 정리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시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도 "저축은행은 전체 금융시장의 2.8% 정도로, 이것(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울화가 치민다'는 강한 표현까지 써 가며 강한 해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저축은행의)회계 투명성을 보니까 너무 심하다. 울화가 치밀 정도로 분하게 생각한다"며 "결국은 감독 당국의 책임이므로 책임지고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중 발표될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서도 '뚜껑을 열 것'이라며 '금융계 대책반장' 다운 면모를 보였다. 얼마 전 발표했던 카드사 외형경쟁 규제대책도 가계부채 대책의 일부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가계부채 문제는 뚜껑을 열 것이다. 몇 가지 (방안을) 하고 있다. 눈치 챈 사람도 있겠지만 카드 대책을 얼마 전 발표했더니 카드사들이 '문 닫으라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밑에 (임원) 불러서 칭찬했다. 시장 반응이 이 정도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업계가 반발해도 짚을 문제는 짚고 넘어가겠다는 소신을 드러내보인 것.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 강만수 회장의 산은금융지주가 인수해 '메가뱅크'로 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메가뱅크 뜻도 몰랐다"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민간 은행이 (가격을)세게 쓸 수 있을까"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유효경쟁을 위해서는 금융지주회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고쳐 타 금융지주 인수시 95% 이상 사도록 한 의무매입 기준을 50%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시장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국 금융산업이 미래의 먹거리다. 금융산업은 이런 기반하에서 폭발적인 에너지가 나와야 한다"며 "헤지펀드도 만들어 금년 내 출범토록 하고 투자은행(IB)도 출연토록 규제 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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