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 손' 투자자 中 주식 손댔다가 줄줄이 손실

그래프: WSJ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기업 주가 하락에 손실을 본 것은 헤지펀드 업계 '큰 손' 존 폴슨 폴슨앤컴퍼니 회장 뿐만이 아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서 칼라일 그룹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큰 손' 투자자들이 줄줄이 해외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 기업 투자에 손을 댔다가 손실의 아픔을 겪게 됐다고 보도했다.중국 기업 차이나 아그리테크, 시노 포레스트, 롱탑 파이낸셜 테크놀로지는 굵직한 '큰 손' 투자자들이 주주로 자리해 있는 기업들인데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거의 반 토막 났다. 중국 기업들이 무더기로 회계부실 및 횡령 혐의로 중국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는 바람에 중국 기업에 대한 '차이나 디스카운트' 쓴 맛을 보고 있는 것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혐의를 의심 받고 있는 중국 기업과 기업들의 회계 감사를 담당한 회계법인 까지 모두 조사중에 있으며 해당 기업 십여개는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중지됐다.이런 이유로 유기농 비료 사업을 하는 차이나 아그리테크는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38%나 급락했다. 3월 말 기준 회사는 칼라일 그룹이 지분 22%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 투자회사 뱅가드그룹과 피델리티가 각각 1.3%, 1%씩을 가지고 있다. 폴슨앤코와 데이비스 셀렉티드 어드바이저가 지분 14.1%와 12.6%를 투자하고 있는 벌목업체 시노 포레스트도 캐나다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69% 미끄러졌다. 한 투자자가 시노 포레스트의 회계장부 조작 혐의를 주장하면서 공매도 집중 공격을 받았다.3월 말 기준 피델리티가 14.5%를 투자하고 마베릭 캐피탈과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각각 9.8%, 4.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롱탑 파이낸셜은 현재 미국 증시에서 거래가 중지된 상태로 주가 하락률이 36%에 달한다. 롱탑 파이낸셜의 감사인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회계부정 사실을 폭로한 것이 화근이 됐다.3월 이후 피델리티가 롱탑 파이낸셜 지분을 처분하지 않았다면, 피델리티의 경우 롱탑 파이낸셜 투자로만 약 1억달러의 손실을 보게 된다. 롱탑 파이낸셜에는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와 야뉴스 캐피털도 소수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중국의 몰락(The Coming Collaspse of China)'이라는 책으로 유명세를 탄 고든 창 중국 전문가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상당한 거품이 껴 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굴러가는지를 아는 사람들은 중국 기업이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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