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건설사, 그린홈 개발 '박차'..관련기술 속속 접목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한 김포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이 곳은 에너지 절감으로 관리비를 줄이는 '그린홈(Green Home) ' 아파트로 설계된 대표 단지다. 어린이 놀이터에 설치되는 보안등은 태양광과 풍력을 함께 이용해 햇볕이 좋고 맑은 날에는 태양광을, 흐리고 바람 부는 날에는 풍력 에너지를 활용하도록 했다. 자체 발전 없이 최대 5일까지 사용 가능하고 기존 태양광 보안등보다도 에너지를 20~25%가량 아낄 수 있다. 입주민들은 집에서 실시간 전기·가스·난방 등의 에너지양을 확인·관리할 수 있다. 이런 그린홈 기술 덕분에 '한강신도시 푸르지오'는 기존의 표준주택보다 냉난방 에너지를 약 40% 절감할 수 있다.정부의 녹색 건축 의무화 정책에 발맞춰 민간 건설사도 그린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림산업 삼성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마다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최근 분양하는 단지에 관련 기술을 속속 접목시키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2년부터 냉·난방 에너지 사용량이 전혀 들지 않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12년 이후에는 꿈의 주택이라고 할 수 있는 액티브(Active) 개념의 친환경 주택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열환경·빛환경·소음진동·수처리·공기질·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박사급 인력과 사업본부 내 전략TF 인원 등 평균 30여 명을 투입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대우건설도 2020년까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로 활용, 단지 내부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제로 에너지 하우스'를 만들기로 하고 현재 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그린 프리미엄 주거상품들을 개발 중이다. 그린 프리미엄은 태양광, 바이오가스 등 친환경ㆍ신재생 에너지를 주거상품에 적극 도입해 환경문제에 대응하고 고객들에게 유지관리비 절감을 통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푸르지오의 신개념 상품전략이다. 제로 에너지 하우스 1단계로 2009년 10월 분양한 청라 푸르지오에 30%의 에너지 절감률을 실현한 그린프리미엄 주거상품을 적용했다. 삼성건설 역시 2020년까지 에너지 제로 주택을 개발해 상용화하겠다는 게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2009년 경기도 용인에 파일럿 주택인 '그린 투모로우'를 만들었다. 그린투모로우는 68가지 친환경 기술이 집중되고 최적화돼 실제 건축물에서 운영되고 있는 주택이다. 건물 효율화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큰 폭으로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사용량 이상의 에너지를 생산, 연간 에너지 수지를 '0' 나 '+'로 유지하게 한다. 삼성건설은 그린투모로우를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해 친환경 기술의 효율성을 검증한 후 자사 공동주택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건설 GS건설 등도 그린홈 기술을 적용한 아파트를 선보이고 있다. 건설사들의 이같은 그린홈 상품 개발 경쟁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맞물리면서 아파트 선택기준으로 부각될 것이란 게 건설업계 분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여 관리비를 절약하는 아파트가 기존 아파트 보다 다소 비싸더라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은정 기자 mybang2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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