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금 도시철도 2호선 ‘유치전쟁’

동구, 대덕구, 유성구 등 대전시에 노선 변경 요구 거세...대전시 예비타당성 조사 앞두고 ‘골머리’

대전시 도시철도 2호선 대전시안. 진잠에서 유성4거리까지 1단계로 28.6km, 1km당 1곳씩 26개의 역으로 계획됐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 계획이 자치구간 노선 유치경쟁으로 혼란을 빚고 있다.대전시는 시민공청회를 열어 2호선 노선을 확정하고 정부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요청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지난 3일 열린 대전도시철도 2호선 공청회가 700여 대덕구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고 행사진행을 막아서는 등 아수라장이 됐고 노선결정은 뒷전이 됐다.대전시의 도시철도 2호선은 진잠~서대전4거리~대동~중리4거리~정부대전청사~유성4거리를 거쳐 진잠으로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1단계에서 진잠서 유성4거리까지 잇는 노선을 정했다. 거리는 28.6km. 1km당 1개씩 26개의 역이 들어선다.여기에 대덕구가 대덕구지역을 지나는 노선이 중리동에서 오정동 농수산물시장에 이르는 2.45km에 그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정용기 대덕구청장이 제시한 노선은 기존의 대전시 2호선에 중리4거리~법동~회덕역~전민동~유성온천역에 이르는 노선이다. 대덕구의 안으로 하면 2호선은 33.9km로 늘고 역은 27개가 된다. 유성구는 유성온천역을 넣어달라는 안을 냈고 대전시는 비용에 비해 편익(BC)에 불리해도 2단계공사를 위해 이를 받아들였다. 여기에 유성구는 유성온천역에서 목원대 노선까지의 연장을 건의, 정부청사~유성온천역~목원대까지 31.2km의 연장안을 내놨다. 대전 중구에서도 원도심인 효동과 대동을 지나는 노선을 대전시에 건의했다. 부사4거리~효동4거리~대동5거리를 거쳐가는 노선이다. 이 안을 따를 경우 거리가 29.6km로 는다.동구도 가오동을 2호선에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 충무4거리~부사4거리~가오4거리~판암역~대동5거리를 잇는 노선으로 33.9km가 된다.자치구의 노선 끌어들이기에 국회의원도 거들었다. 김창수(자유선진당, 대덕) 국회의원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들이 많이 사는 법동 4거리를 지나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김 의원의 안은 BC가 불리해 대전시의 기존노선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대전시는 기존의 노선안에서 유성온천역까지 1단계 구간을 포함한 유성구안만 받아들이고 다른 자치구 안은 BC를 맞추지 못해 어렵다는 입장이다.이같이 각 자치구 주장이 제각각이자 시민단체들은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내고 ‘원점에서 재검토’를 주장했다. 시민공청회에서도 자치구 주민들 요구로 계획안 설명보다 주민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대부분을 보냈다. 당초 10분에서 1시간으로 늘린 주민들 의견듣기 순서에서 김성자(대덕구 법동)씨는 “지금까지 살면서 지하철을 한 번도 타지 못했다. 중리네거리만 지나는 대전시 도시철도계획안에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동구주민도 “유동인구가 많은 가오동, 효동을 거쳐 용전복합터미널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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