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도요타에 입사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도요다 아키오 사장)"2년 정도 됐습니다."(한국토요타 영업사원)"어려운 시기에 시작을 했군요. 그래도 열심히 해주기를 바랍니다."(도요다 사장)4일 우리나라를 찾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논현동 강남 전시장을 방문해 직원과 나눈 대화의 일부다.이날 약 1시간 동안 전시장에 머무는 동안 도요다 사장이 보여준 인상은 '소탈하다'는 점이었다.등장부터 의외였다. 세계 유수 자동차 기업의 수장인 만큼 럭셔리 세단을 타고 나타날 것으로 생각됐지만 그를 태우고 전시장 입구에 도착한 차량은 7인승 밴인 도요타 시에나였다. 이 차에는 나카야바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 등 관계자들이 동승해 여유 공간이 없었다.1층 전시장에서 김정배 디앤티도요타(강남전시장) 사장의 안내를 받아 매장 곳곳을 둘러봤는데, 설명을 들을 때는 두손을 앞으로 모은 채 경청했다. 안내데스크에 서있던 직원들과는 일일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특히 직원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도 한 모습은 기억에 남았다. 지하 정비센터에서 한 정비직원이 '프리우스를 자가운전한다'고 말하자 "우리 고객이다"면서 허리를 숙였다.그의 소탈하고 겸손한 모습은 기자간담회에서도 나타났다. 1박2일의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 예정된 시간을 초과했지만 간담회 직후 20여 명 이상의 취재진에게 다가와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미소도 잃지 않았다. 질의응답에서도 여유가 묻어났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약진한 것을 묻는 민감한(?) 질문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메이커의 다양한 자동차 출시는 고객과 시장에 좋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대규모 리콜과 올해 초 터진 대지진 영향으로 속마음은 편치 않겠지만 직원들에게 다가가 격려하는 모습은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장에서 만난 한 딜러는 "본사 사장이 직접 찾아와 말을 걸어주니 기운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도요다 사장은 지진 피해를 받은 부품개수가 지진 발생 초기 500여 개에서 최근에 30개로 줄었다고 언급했다.하드웨어 측면의 복구 뿐 아니라 리더의 소탈함과 격려가 담긴 소프트웨어를 바라보면서 도요타의 정상화가 그리 멀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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