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6월 임시국회 첫날인 1일, 여의도 국회 3층 본회의장. 299석의 의원석 가운데 빈 자리가 여럿 눈에 띄었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손목시계와 의원석을 번갈아가며 확인하다가 개회 예정시간인 오후 2시를 훌쩍 넘기고서야 개회를 선언했다.이날의 본회의 안건은 박병대 대법관 임명동의안 등 9건. 이미 여야 원내 지도부가 사전 조율을 통해 합의를 마쳤기 때문에 의원들간에 긴장감은 없었다. 의원들은 덕담 수준의 인사를 나누기에 바빴다.미래희망연대 김을동 의원이 5분 발언을 요청했다. 대법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국회의장은 묵묵부답.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대법관 인사청문특위에서 채택된 심사경과보고서를 설명하고 곧바로 무기명 투표가 실시됐다. 의원들은 본회의장 양쪽 끝에 설치된 투표소에 줄을 서 각각 투표용지를 받아 함에 넣었다. 아까 5분 발언을 요청했던 김 의원은 투표소 앞에 줄을 선 의원들에게 부결을 호소하는 자료를 직접 돌리기도 했다.의원들은 개표를 기다리면서도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주위엔 특히 많은 의원들이 모였다. 여야 가릴 것 없이 박 전 대표에게 먼저 눈인사를 하거나 악수를 요청했다. 한 여성의원은 줄곧 박 전 대표 옆을 떠나지 않았다.박병대 대법관 임명동의안은 이날 참석 의원 237명 중 146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김황식 국무총리에 대한 출석요구안 등 이날의 다른 안건들도 모두 무난히 의결됐다.새로 선출된 국회 각 소위원회 위원장들의 소감을 마지막으로 6월 국회 첫날 본회의가 마무리됐다. "1진에게 어떤 기사거리를 보고해야 하나" "몸싸움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국회 출입 초보 기자의 본회의 취재는 이렇게 싱겁게 끝났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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