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형기자
2급 말하기 예시 문항. 6장의 그림을 주고 이야기를 엮어내서 1분간 이야기하도록 하는 그림 묘사하기 유형의 문제다. 문제 제시 이후 1분간 생각한 시간이 주어진 후에 녹음이 시작된다.
◆ 쓰기 - 써내야할 단어 숫자 제시하고 문법까지 정확히 평가 = 쓰기는 35분 동안 치러진다. 2급은 2문항, 3급은 4문항이다. 2급의 경우엔 조건에 맞춰서 글을 쓰는 1번 문항을 푸는데 15분, 짧은 에세이를 쓰는 2번 문항에 20분이란 시간이 주어진다. 3급은 5분씩 2문항, 10분과 15분 문항이 각각 하나씩이다. 제시된 예시 문제를 통해 봤을 때, 가장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 바로 '쓰기'다. 문항마다 모두 답안에 기재해야 할 단어 수가 정해져 있고 수험생들은 키보드를 통해 문장을 작성하면서 자신이 몇 문장을 썼는지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3급은 20~50단어선이고, 2급은 80단어 이상까지 요구한다.버스정류장 그림을 보여주고 4명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각기 묘사하는 문항(그림 세부묘사 완성형, 총 20~30단어), 주제를 제시하고 이메일을 작성하게 하는 문항(편지쓰기 유형, 40~50단어), 여행했던 장소 가운데 기억에 남는 곳을 3가지 요소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문항(조건제시형, 60~80단어) 등이 예시됐다. 다만 문항 자체는 우리글로 제시된다. 쓰기에서도 주어진 질문의 취지에 맞춰 답하는 과제완성이 주요 평가 내용이다. 이 밖에도 철자와 구두점, 표현의 정확성을 평가하는 언어사용(Language Use)과 답안 구성력(DiscourseㆍOrganization)도 평가한다. 진경애 본부장은 "동사 변화에 따라 's'를 붙이는 것처럼 사소한 부분들도 정확히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분량(단어 수)을 맞춰야할 뿐만 아니라 철자와 문법에서도 정확하게 써낼 수 있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답안은 역시 말하기와 마찬가지로 복수 채점이 원칙이고 점수 차이가 평균 2점을 넘으면 다른 채점자가 다시 매기게 된다.3급 쓰기 예시 문항. 친구들에게 봉사활동을 함께할 것을 권유하는 이메일을 작성하라는 편지쓰기 유형의 문제다. 수험생들은 키보드를 활용해 제시된 분량에 맞춰 40~50단어로 작성해야 한다.
◆ 듣기, 읽기 - 듣기는 지나가면 끝… 컴퓨터로 치르는 시험 적응 필요 = 기존 수능에서 출제되던 듣기와 읽기는 2ㆍ3급 모두 4지선다형 객관식으로 32문항씩 출제된다. 듣기에 35분, 읽기에 50분이 소요되며 종이가 아니라 컴퓨터로 시험을 치러야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새로운 시험이 실용영어를 강조하면서 수능 시험과는 문항의 소재가 바뀌고 난이도는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듣기는 실용 소재 100%(3급), 기초학술 40%ㆍ실용소재 60%(2급) 비율로 출제된다. 읽기는 기초학술 30%ㆍ실용소재 70%(3급), 기초학술 70%ㆍ실용소재 30%(2급) 비율로 출제된다. 읽기의 목표 정답률은 현재 수능보다 5~10%가량 높아진다. 뜻밖의 요소도 있다. 종이로 보는 시험이 아니라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은 모니터로 문제를 보고 헤드폰으로 지문을 들으면서 마우스로 정답을 클릭하게 된다. 듣기 32문항은 문항별로 10초씩 답을 고를 시간이 주어진다. 문항이 지나간 후에는 수정할 수 없다. 읽기 역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마우스로 정답을 클릭하면서 풀게 된다. 수험생들에게는 연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백지가 주어진다. 컴퓨터로 치러진다는 특성을 고려해 듣기 영역에서 위치ㆍ도표 정보 찾기처럼 시각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문항이 15~20% 출제되는 것도 특징이다.교과부 오석환 영어교육정책과장은 "컴퓨터 사용에 익숙한 학생들이지만 새로운 형태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다양한 형태로 연습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3급 듣기 예시 문항. 남자와 사람의 대화를 듣고 영화시간표를 살펴서 영화를 보기로 한 시간을 고르도록 하는 도표 정보 찾기 유형의 문제다. 수험생들에게는 10초간 생각할 시간이 주어지고 이후에는 답을 고르거나 수정할 수 없다.
김도형 기자 kuerte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