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이 삼부토건 주도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이달 법원 결정에 따라 회생절차 개시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반면 삼부토건은 채권 만기 연장, 이자 감면 등의 요구가 관철되면 회생절차 신청을 취하하고 헌인마을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헌인마을 개발사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은 이번 주 중에 삼부토건 처리 방안을 놓고 채권금융회사를 상대로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 현재 대주단과 삼부토건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의 만기연장과 선순위 채권인 론의 이자감면 등을 두고 협상중인 상황이다. 2100억원의 ABCP가운데 40%는 우선 갚고 나머지는 2%의 금리로 만기를 2년간 연장해달라는 요구이다. 선순위 채권인 2170억원 규모의 론에 대해서는 금리를 현행 7~8% 수준에서 6%대로 낮추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삼부토건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서 채권단과 담보대출에 대한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회생절차 신청을 취하하고 헌인마을 개발사업 시공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반면 동양건설산업은 회생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채권단에 3000억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1200~1300억원의 자금요청을 했지만 채권단에서 담보제공 없이는 어렵다는 이유로 지원을 거절하고 있다.이에 따라 헌인마을 개발사업은 삼부토건의 단독시공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삼부토건과 공동시공을 하더라도 주도권을 잡기는 어렵게 됐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이와 관련 "헌인마을 사업 시공을 단독으로 할지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해야 하는지가 근본적인 문제로 금리인하 등은 오히려 지엽적인 것"이라며 "주어진 협상시간이 많다고 볼 수 없지만 사소한 한 두가지 일로 협상이 깨질수도 있고 잘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속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정선은 기자 dmsdlun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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