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메이커]실물자산 투자, 지금 최고의 선택은?

귀금속·에너지, 투자매력도 가장 높아

연초부터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실물자산 펀드가 원자재, 원유, 귀금속, 농산물 등 주요 실물자산 가격 폭락으로 조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실물자산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더 떨어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하는건 아닌지 고민에 빠져들었다. 실제로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까지 원자재 펀드에서 100억원이 순유출 되는 등 투자자금이 썰물처럼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익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실물자산 펀드들은 연초 후 해외펀드 유형 중에서 가장 높은 성과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수익률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실물자산에 투자를 계속해도 되는건지 꼼꼼히 따져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 실물자산, 여전히 적정 투자대상시기에 맞게 적절한 투자대상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경기사이클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경기사이클 단계, 국면에 따라 적절한 투자대상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은 경기확장 국면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는 시점이다. 그렇다고 하면 이런 국면에서는 이론적인 얘기이긴 하지만 원자재, 에너지, 귀금속, 농산물 등의 실물자산 투자를 통해 양호한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기이다. 최근 경기둔화 우려와 달러가치 상승, 투기수요 감소 등으로 원자재 등 실물자산 가격이 크게 조정을 받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확장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을 감안해 보면 최근 실물자산 가격 조정은 추세하락보다는 단기조정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따라서 지금 시점에서의 실물자산 투자는 일단 시기적인 측면에서는 적정한 투자대상이라 할 수 있다. ◆ 실물자산 종류에 따라 투자전망 달라다만 실물자산도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실물자산 투자대상으로는 원자재, 원유, 귀금속, 농산물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각각 종류에 따라 전망이 다를 수 있다는 얘기이다. 우선 산업용 금속, 원유 등의 원자재의 수요는 글로벌 제조업 상승탄력 둔화를 반영,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여 변동성이 심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금과 같은 귀금속은 실물자산임과 동시에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때문에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역시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농산물의 경우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조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농산물 투자는 보류하거나 투자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좀 더 현명한 투자전략이다.◆ 중기적으로 농산물가격 상승여지 크지 않아그렇다면 실물자산 중 농산물 시장을 왜 좋지 않게 보는가. 우선 연초부터 농산물 가격이 오른 이유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농산물 가격 상승 이유는 재고 부족과 이상기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또 단기간 내 재고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농산물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농산물 가격이 재고 변화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고, 현재 가격과 상승폭이 기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 특히 3분기 이후 신규 농산물 출하로 수급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농산물 가격 상승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
◆ 귀금속·에너지, 투자매력도 가장 높아결국 농산물은 지금과 같은 경기확장국면 물가상승기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실물자산이긴 하지만 비철금속이나 원유, 귀금속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굳이 실물자산을 투자 매력도 순서로 나열한다면, 귀금속>에너지>산업용금속>농산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따라서 실물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기존 투자자들은 성급히 환매하기 보다는 투자비중을 그대로 유지하되, 농산물의 경우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투자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가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신규투자자들의 경우 가격이 싸졌다는 이유로 성급하게 투자하기 보다는 자금을 몇 차례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되면 투자 시점을 서두르다가 비싸게 사게 될 위험과 추가 조정을 기다리다가 적절한 매수기회를 아예 놓칠 위험, 두 가지 위험을 동시에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공성율 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팀장공성율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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