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승훈 기자] 영화 배우 박중훈. 그가 연기했던 40여편의 작품중에 6개의 영화가 형사물이다. 이번에 박중훈은 또 다시 형사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3년 영화 '투캅스'를 통해서 코믹과 정극 연기를 제대로 하는 배우로 알려지면서 20여년간 흥행배우 1순위에 꼽힌 그가 2011년 선택한 영화는 '체포왕'이다.박중훈은 그 동안 해왔던 영화 중에 형사물이 많았기 때문에 '체포왕' 출연 제의에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영화마다 사건이 다르고 연기하는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 또, 자신이 아니면 누가 형사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생각도 들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 영화 제작을 마친 지금의 심경으로는 '체포왕'을 선택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박중훈은 자신만의 특유의 미소를 지어보였다.박중훈은 영화 홍보에도 열정을 보였다. 언론, 잡지, 개별 미팅을 통해서 '체포왕'을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인 '런닝맨'에 출연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그는 시간이 된다면 영화 홍보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는 작품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체포왕' 흥행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영화 제작사, 배급사, 홍보사, 배우, 스태프 모두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료 시사회나 언론 시사회 때 반응이 좋아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개봉 후에는 사비로 영화 티켓을 구입해서 다시 한번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투캅스''투캅스2' 등의 형사물과 비교했을 때 '체포왕'은 사건도 다르고 작품의 컬리티도 높아서 관객들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투캅스' 때는 안성기 박중훈의 투톱연기였다면, 이번 '체포왕'에서는 박중훈 이선균의 열연이 돋보였다. '투캅스' 때 안성기가 맡았던 선임 형사를 '체포왕'에서는 박중훈이 맡았고, 박중훈이 맡았던 초보 형사를 이선균이 바통을 이어가고 있으니 '투캅스''체포왕'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박중훈은 "영화 '체포왕'을 찍으면서 안성기 선배와 이야기 나눈 것은 별로 없다.(웃음) 제가 '투캅스' 때 했던 연기를 (이)선균이가 하는 것이고, 저는 안성기 선배의 역할이라서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다. 좀 더 연기하는데 노련해졌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선균이를 다독거리고 이끌고 함께 연기하면서 즐거웠다"고 회고했다.드라마보다는 영화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박중훈은 "굳이 드라마를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가 갖고 있는 메커니즘이 저와 잘 맞아서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선호한다고 말하면 대답이 됐나?(하하).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드라마보다는 영화에서 제 매력을 더욱 발산할 수 있는 것 같아서 영화에 대한 애정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영화는 관객들이 유료로 티켓을 구입해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작품과 배우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그런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관객들의 사랑 덕분에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물론 박중훈이 늘 흥행배우로만 군림한 것은 아니다. 영화 실패로 인해 불황도 겪었고, 관객들의 외면도 받은 적이 있다. 그는 그 때를 2000년도 중반이라고 회고했다. 영화 '천군''강적''세이에스' 등이 흥행하지 못했을 때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외면하는 줄 알고 고민하고 갈등했다. "사람들은 제가 늘 '승승장구'한 줄 안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인생의 굴곡이 있듯이 영화배우로서도 잘됐을 때도 있었고, 안 됐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겸손해라''사람들의 평가를 곧이곧대로 듣지말아라'는 말씀이었다. 그 말을 지금도 명심하고 있다. 사람들한테 배우로서 지겹다는 평가를 듣지 않기 위해서 늘 노력한다. 작품에서 연기가 떨어져서 비난 받을 수는 있지만, 그 배우가 지겹다는 말은 영화판을 떠나라는 말과도 같다. 저도 인기를 먹고 사는 배우이기 때문에 인기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늘 노력한다"인터뷰 도중에 그는 과거와 현재 영화계의 변화에 대해 회고했다. 1980년대와 2010년대를 비교하면 모든 것이 나아졌다는 것. 시나리오가 좋아졌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아졌기 때문에 배우들은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연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열변을 토했다."재밌는 사실 하나 말해줄까? 1980년대 영화 관객수를 집계하는 방식이 서울 개봉관에만 한정됐다. 아마 그 당시 스코어에 열배를 곱하면 전국 집계수와 맞아떨어진다.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대충은 맞는다. '투캅스'가 피카디리 극장에서 87만명이 봤다. 서울 2관, 서울 변두리, 충청, 경강(경기 강원), 호남, 영남, 부산 등을 합치면 아마도 전국에서는 870만명이 영화 '투캅스'를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요즘 천만 관객이 나오기는 힘들지만, 당시에는 천만관객이 드는 영화들도 꽤 됐던 것으로 안다"박중훈은 배우로서 더욱 눈부신 활약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배우라는 직업 이외에도 영화 연출에도 참여해 자신이 감독으로 하는 작품도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또한, 박중훈은 향후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많이 가질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가 트위터를 하고 영화 무대 인사에 나오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서 영화를 홍보하는 일련의 모든 행동은 관객들과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행동이다. 그런 그가 애정을 갖고 홍보하는 영화 '체포왕'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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