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4.27 재보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날씨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 당일 일부 지역에서 비소식이 전해지면서 궂은 날씨가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선거 최대 빅매치 지역인 경기도 분당을의 경우 선거 당일 오전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사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강릉 지역에도 비 소식이 있다. 분당은 '베드타운(Bed town)'인 만큼 서울 등 인근 도시로 출퇴근하는 30~40대 직장인이 많은 지역이다. 비가 올 경우 야당 성향이 강한 이들 젊은 직장인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야가 초박빙의 판세인 만큼 부동층의 투표율이 변수인데 비가 오면 투표율이 낮아진다는 것이 야당의 우려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분당의 경우 비가 오면 출근길 교통 대란 등을 우려하는 직장인이 투표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투표율이 낮으면 야당에게 불리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다'는 것이 통설이다. 역대 재보선에서 투표율이 35%가 넘으면 정권심판론이 작용해 야당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선 비가 올 경우 여당 지지층인 장노년층이 집 밖으로 나오길 꺼려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열린 재·보선 중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2008년 6·4 선거(투표율 23.3%) 땐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당시 한나라당은 9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1곳에서만 이겼다. 이처럼 여야가 선거날 날씨에 촉각을 세울 만큼 세 지역 모두 판세는 안개속이다. 분당을의 경우 막판까지 여야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고, 강원도지사 선거는 한나라당이 다소 앞서고 있지만 엄기영 후보 측의 콜센터 불법 선거 운동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 김해을은 국민참여당이 우세하지만 한나라당에선 김태호 후보의 '나 홀로' 선거 운동이 표심을 움직일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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