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MBC <놀러와>의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승기였다. SBS <강심장>, KBS <1박 2일>을 통해 어느새 MC반열에 올라선 이승기가 오랜만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분명 다방면에 활동하며 대중의 폭넓은 관심을 받는 이승기 위주로 진행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놀러와>는 달랐다. ‘이선희와 아이들’이라는 부제로 이선희, 이승기, 홍경민, 정엽이 게스트로 출연한 만큼 충실히 이선희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이선희의 히트곡 릴레이, 화려했던 과거 활동 모습 등 ‘이선희 트리뷰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선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흐르면서 이승기와 이선희의 에피소드가 토크쇼 속에 잘 녹아들었다. 넓은 시청자 층을 확보할 수 있는 이승기, 중년층의 지지도를 갖고 있는 이선희가 만나서 누가 시청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토크쇼를 만든 것이다. 이는 시청률이 방증한다.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놀러와>는 전국시청률 15.9%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SBS TV <밤이면 밤마다> 6.5%, KBS2TV <안녕하세요> 5.8%)
<놀러와>의 상승세는 요즘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토크쇼 게스트의 성향을 알려준다. 최근 2개월 간 <놀러와> 시청률을 비교해 보면 아이돌이나 20대 게스트가 나왔을 때 보다 중장년층 게스트가 출연했을 때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2월 14일에 이순재, 양택조, 김수미, 김자옥, 윤소정의 출연분에서 16.1%, 3월 21일과 3월 28일 김태원, 이은미, 신승훈, 김윤아, 방시혁 등 MBC <위대한 탄생>의 멘토가 출연했을 때 각각 16.6%, 15,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에 반해 아이유나 빅뱅, 윤은혜 각각 출연했던 <놀러와>방송은 10% 내외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10대의 관심을 받는 아이돌가수는 <놀러와>의 시청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셈이다. <놀러와>는 아이돌의 출연에 따라 시청률이 움직이는 SBS <강심장>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것이다. <놀러와>에 세시봉이 출연, 화제를 낳는 등 중장년 시청자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것이 중요한 이유로 보인다. 천하의 이승기도 이선희의 ‘아이들’이 돼 토크를 보조하는 입장이 될 수 있는 토크쇼. 그만큼 폭 넓은 세대를 아우르며 모두가 편안히 볼 수 있는 토크쇼야말로 <놀러와>의 힘일 것이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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