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직원 광고효과 "옥션도 놀랐다"[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사내직원을 모델로 기용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옥션은 최근 자사의 광고모델로 김유진씨(기획팀)와 이기정씨(마케팅팀)을 선발, 본격적인 광고제작에 들어갔다. 지난달 초 티저광고를 시작으로 전파를 타기 시작한 이 광고는 일부 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면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들이 사내 광고모델로 기용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옥션은 올해 경영화두로 '2011 옥션, 당신이 되어본다'를 정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생각하면서 무리한 가격 경쟁보다는 서비스의 질을 한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아래 이에 부합되는 광고를 위해 사내모델을 선발한 것. 김씨와 이씨는 사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됐다.옥션 관계자는 "두 사람은 사내 모델 공모에서 100대 1수준의 치열한 경쟁력을 뚫고 모델로 발탁됐다"며 "선발된 모델들에게 500만원의 모델 개런티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현직에 있는 직원들은 회사의 얼굴이 됐다는 보람과 함께 짭짤한 부가수입이 더 생긴 것이다. 치열한 경쟁률이 발생한 배경이다.그러나 회사입장에서 본다면 500만원의 모델 개런티는 '푼돈'에 불과하다. 지난해 옥션은 생필품 판매 강화를 목표로 고현정을 모델로 대대적인 광고캠페인을 진행했고, "마트보다 옥션"을 외치면서 적지 않은 광고효과를 거뒀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현정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던 시기"라며 "광고 모델비가 5억원 안팎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지난해와 비교하면 옥션은 100분의 1의 광고 모델료로 광고를 제작한 것. 게다가 500만원의 모델 개런티는 현금이 아닌 옥션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옥션이머니(e-money)로 지급했다고 옥션 관계자는 귀띔했다.개런티가 낮았다고 광고 효과가 낮았던 것도 아니다. 옥션 관계자는 "옥션사이트 내에서 첫 번째 광고를 클릭하는 횟수가 지난달 중순과 비교해 두배 이상 늘었다"며 "옥션 사이트를 방문하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광고의 콘셉트와 모델 선정의 맥이 통하면서 광고자체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옥션 관계자는 "'당신이 되어본다'는 광고 콘셉트는 고객의 입장에서 서비스의 질을 개선한다는 옥션의 올해 전략의 연장선에 정해진 것"이라며 "옥션의 직원이 옥션의 고객이 된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는 취지를 잘 살린 광고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자모델인 이기정씨를 두고 '옥션의 훈남 마케터'라는 평가를 내리면 긍정적인 반응이 오가는 것은 예상 밖의 수확이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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