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김홍창 CJ제일제당 사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 1. 지난달 31일 포항 효자 아트홀. 포스코 창립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정준양 회장이 붉은 색 나비넥타이를 매고 깜찍하게 등장했다. 일일 사서를 자처한 그는 권장서 100선에 일일이 친필 사인을 해 임직원들에 나눠줬다. 정 회장은 요즘엔 '1등 기업의 이기는 습관'이란 책을 추천한다.# 2. "독서 대기조 2권 '무조건...'은 선물, '쿡스투어'는 구입 ㅋㅋㅋ 책 읽는 것도 좋지만 요렇게 읽기 직전의 두근거림도 아주 좋다"(박용만 ㈜두산 회장 트위터 원본) 재계 '독서광'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1년에 몇 차례 사무실 복도에 소장 책을 진열하고선 임직원들에 물려주는 게 소소한 기쁨이다.재계 대표적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 박용만 ㈜두산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책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 읽었던 책, 선물을 받은 책, 감명을 받은 책 등을 공개하는 이유는 독서하는 최고경영자(CEO)임을 알리기 위함보단 대중과 공유하고 소통하고픈 마음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정 부회장은 최근 서울대 김태길 교수의 저서 '삶이란 무엇인가, 삶과 그 보람'을 추천하면서 "책 속에 나오는 행복의 5가지 조건을 통해 직원 복지 혜택에 대한 경영 철학을 구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오는 23일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을 앞두고 기업의 독서 문화가 재조명받고 있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CEO들로부터 추천 도서와 그 이유를 들어봤다.회사 근처 대형 서점에 자주 출몰하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최근 탐독 중인 도서는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 회장은 복잡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을 때 경영자는 과연 어떠한 결론을 내려야 하는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상반된 시각 또는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 해결점을 찾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자'는 모토를 지닌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사석에서 한미파슨스 김종훈 회장을 만난 이후로 그가 출간한 '우리는 천국으로 출근한다'라는 책을 임직원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다닌다.김외현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혼창통(魂創通)'을 추천했다. 조직과 삶의 운영 원리인 혼, 창, 통을 통해 조직의 리더, 관리자, 직원 등 구성원들이 세상의 지혜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중국통' 이원태 대한통운 사장은 고전 '장자'를 꼽았다. 지난 10년여 동안 중국에서 근무한 경험에 비추어 도를 만물의 근원으로 보고 무위자연을 말하는 장자의 사상대로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길잡이가 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란다.'이메일 소통 경영'으로 유명한 김홍창 CJ제일제당 사장은 올해 초 과장급 이상 실무진에게 제임스C. 헌터가 지은 '서번트 리더십'을 선물했다. 책에서 강조하는 '사랑을 근본으로 하는 리더십'을 관리자들이 갖기를 희망하는 마음이 일어서였다.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성철 신원 회장은 기업 활동을 통한 사회 공헌은 기업인이 가져야 할 소명임을 항상 강조한다. 그런 그가 틈이 날 때마다 읽어볼 것을 권하는 책은 '십일조의 비밀을 안 최고의 부자 록펠러'다.이 밖에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경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를, 효성의 이상운 부회장은 일류 기업이 몰락하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라는 책을,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삼웅 기아차 사장은 '팻 테일'을 각각 추천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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