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전 세계적으로 삼성견제 심해져(종합)

이 회장, 원리원칙에 의한 대응 방침 시사한 것으로 풀이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애플 등 경쟁사의 삼성견제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회사가 아닌 기업까지도 삼성을 견제하고 있다고 말해 향후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 회장은 21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 공식적으로 첫 출근한 후 3시경 퇴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가끔 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회장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특허권 침해로 소송을 거는 등 삼성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애플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그리고 전자회사가 아닌 기업까지도 삼성에 대한 견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이같은 견제는)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고 설명해 향후에도 경쟁사들의 삼성의 발목 붙잡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애플은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갤럭시 시리즈가 자사 아이폰 등 애플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삼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경쟁업체이자 가장 많은 부품을 공급받는 고객사인 관계여서 삼성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이 회장이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전자기업이 아닌 회사도 삼성을 견제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향후 지속될 글로벌 기업들의 견제에 대해 과도하게 대응을 하지 않더라도 원칙에 입각해 차근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동안 스티브 잡스 애플 CEO의 공세에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던 삼성전자가 이번 소송에 대해서는 맞고소 등 대응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 이 또한 이 회장의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첫 공식 출근에 대한 소감에 대해서는 "빌딩이 좋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운을 뗀 후 "그룹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었는데 처음 들은 이야기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다만, 이 회장은 인상깊은 보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회장이 인상깊은 이야기를 들으면 안되죠(웃음)"라며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반복해서 듣는 것이 윗사람이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향후 출근 계획에 대해서는 "가끔 (오겠다)"고 말해 주기적은 아니지만 사안이 있을 때마다 사옥에서 집무를 볼 뜻을 내비쳤다.한편 이 회장은 이날 42층 집무실에서 미래전략실 팀장들로부터 보고를 받은 후 사내 어린이집과 사옥 지하에 마련된 삼성전자 홍보관인 딜라이트를 돌아봤다.그동안 제품 전시에만 치중해 왔던 딜라이트는 최근 제품 및 액세서리를 직접 판매하는 공간을 마련해 직접적인 소비자 접점을 넓힌 상황이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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