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주가 부진 'LCD·통신 때문에..'

이번주 87만원대까지 하락.. 반도체는 선전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뭘까. 올해 들어 반도체 업종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고점을 경신한 뒤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하이닉스 주가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월28일 101만원을 기록하며 100만원을 돌파한 이후 좀처럼 전고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90만원선을 하회한 이번주 들어 87만원대까지 밀렸다.  동일 업종 하이닉스의 주가는 정반대 흐름이다. 올초 2만원대 중반에서 시작한 주가는 30% 넘게 오르면서 3만원대 중반까지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이닉스와 상반된 추세를 보이는 이유는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이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TV, PC, 냉장고 등을 만드는 ▲디지털미디어사업부문, 휴대폰 등을 담당하는 ▲통신사업부문, 메모리 등을 제작하는 ▲반도체사업부문, LCD 패널을 생산하는 ▲LCD사업부문이다. 이중 반도체사업부문의 비중이 29.3%로 가장 크지만 나머지 3분의2를 넘는 사업부문들이 힘을 쓰지 못하면 반도체 부문의 분발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양호했지만 LCD부문과 통신부문이 부진했다"며 "특히 LCD는 TV판매 부진으로 가격 하락이 이어졌고, 통신은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 증가가 소폭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전세계 PC출하량이 1.5% 늘 것이라는 예상치를 뒤엎고 3.2% 감소했다"며 "개인 및 기업의 새 PC구입이 지연되고 태블릿 PC로 관심이 분산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이 반도체에 집중돼 있는 하이닉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분기에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005년 낸드플래시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48%까지 높아지면서 상승추세를 보였다"며 "올해도 낸드플래시의 이익 기여도가 커져 주가가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여전히 110만원이 넘는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110만원을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 116만원, 대우증권 120만원, 메리츠종금증권 125만원, NH투자증권 130만원, 삼성증권 125만원, 교보증권 135만원을 유지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대지진 여파로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분기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반도체 이외에 다른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낙관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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