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수수료, 대안투자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상장지수펀드(ETF)가 수익률, 수수료, 대안투자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흥행 성공과 함께 각 운용사들의 신규 ETF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에 상장돼 있는 ETF는 모두 86개로 지난해 말 대비 22개가 늘었다. 전체 설정액은 4조4838억원으로 지난 1개월 사이에만 5923억원이 불었다. 1분기 ETF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237만주, 1798억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736만주, 1096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수익률은 ETF 인기의 일등 공신이다. 지난해 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부터 10위 가운데 절반이 ETF였고 조선, 에너지, 자동차 ETF가 1위부터 4위를 휩쓸었다. 'KODEX조선주ETF'는 지난해 수익률이 101.4%에 달해 투자 원금의 배를 넘어섰고 'KODEX에너지화학ETF'도 67.5%의 수익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역시 에너지, 화학, 자동차, 철강 ETF가 수익률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수수료 매력도 무시하기 힘든 요소다. 지난해 기준 국내주식형 ETF의 연평균 보수는 0.43%로 일반 주식형펀드의 평균인 1.64%의 4분의 1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일부 증권사의 온라인 ETF매매 수수료 무료 움직임과 거래소의 채권ETF 등에 대한 수수료 한시 면제안 등이 투자자의 수수료 부담을 더욱 낮출 전망이다. ETF 시장이 흥행을 이어가자 새로운 유형의 투자처도 ETF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농산물·원자재 강세를 반영한 구리선물, 콩선물, 농산물선물, 금속선물 ETF가 올해 새롭게 상장돼 이에 대한 투자 주요를 꾸준히 흡수 중이다. 미국달러선물ETF도 등장하면서 통화에 대한 투자 기회도 열렸다. 지수에 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를 위한 파생전략이 가미된 ETF도 있다. 주가 상승폭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ETF를 비롯해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인버스ETF, 콜 옵션을 통해 하락 위험을 방지하는 커버드콜ETF 등이다. 레버리지 ETF인 'KStar레버리지'나 'KODEX레버리지'는 1개월 수익률 18%대의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KOSPI200커버드콜ETF'는 1개월 새 6.49%의 성적을 내며 선전하고 있다. 인버스 ETF는 조정장에서 잠시 두각을 나타낸 뒤 지수 강세에 밀려 손실을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상승장에서는 섹터 ETF 중심으로, 횡보장에서는 KOSPI200 ETF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강세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섹터 ETF위주로 투자를 하는 것이 성과가 좋을 것"이라며 "원유나 금 ETF도 조정 이후 재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박지성 기자 jiseong@ⓒ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