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한 외모지만 우승권 근접한 위협적인 '루키', 올해의 목표는 '상금랭킹 3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우승이여, 어서 오라."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흥행카드'로 지목되고 있는 김자영(20ㆍ넵스ㆍ사진)의 각오가 대단하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등장한 루키지만 깜찍한 외모에 우승권을 위협하는 출중한 기량으로 이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선수다. KLPGA회원에 동명의 김자영 2명이 더 있어 '김자영2'로 불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하는데 비추어 중학교 1학년에 골프채를 처음 잡은, 다소 늦은 출발이었다. 수영으로 단련된 체력은 그러나 골프에서 재능을 발휘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아마추어시절은 평범했다"는 김자영은 18세가 되던 2009년에 프로테스트에 통과했고, 지난해 바로 정규투어에 뛰어들었다.상반기에는 그저 분위기를 익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8월 넵스마스터피스 4위를 기점으로 이후 10개 대회에서 '톱 10'에 일곱 차례나 진입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귀여움 때문에 오히려 나이 많은 팬들이 많다는 것도 독특하다. "응원해주는 팬이 몰라보게 많아졌다"는 김자영의 미니홈피에는 실제 '삼촌 팬'들의 격려메세지가 끊이질 않는다.우승은 없었지만 1억7000여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14위, 루키로서는 만족할만한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말 김자영을 잡기 위해 스폰서의 '러브콜'이 쇄도했을 정도다. 넵스마스터피스에서 상승세의 첫 물꼬를 텄다는 인연을 토대로 넵스를 후원사로 등에 업고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타수 11위(72.34타), 평균 퍼팅 수 25위(30.98개), 그린적중률 30위(72%) 등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래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화두로 삼았다. 김자영은 "뉴질랜드 동계훈련에서 100m 이내의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며 "우승을 위해서 더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는 상금랭킹 3위권이다. "강하게만 때리려던 시도가 부드러운 컨트롤 샷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일관성이 높아졌다"는 김자영은 "짧은 퍼팅은 반드시 넣을 수 있는 연습을 반복했다"면서 "첫 우승을 하고 나면 자신감이 더해져 더 좋은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KLPGA에서 지난달 창간한 골프매거진의 첫 표지모델이 바로 김자영이다. 화려한 머리 장식으로 '여신'을 연상시키는 분장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14일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여념이 없다는 김자영이 씩씩한 목소리로 "많이 응원해 달라"는 인사를 곁들였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