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80만명의 현대캐피탈 고객 가운데 42만명의 고객정보(이름, 전화번호, 주민등록번호, 주소, 이메일주소 등)가 해킹된 데 이어 1만3000명 대출고객의 비밀번호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900만명에 달하는 현대카드 고객의 정보유출 및 피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가 현대자동차 구입고객을 중심으로 고객정보망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현대카드-현대차 연결고리는=현대캐피탈 측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전산망이 분리돼 있어 카드고객의 피해 가능성은 없다고 단정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는 물론 현대차까지 고객 네트워킹이 긴밀하게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단정짓기 힘든 실정이다. 예컨대 현대차를 구입한 고객이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경우 고객정보가 현대캐피탈로 넘어가고, '선할인 제도'를 이용하기 위해 현대카드의 M포인트카드를 발급받았다면 현대카드에도 동일한 고객정보가 남아 있을 수 있다. 현대카드 M포인트카드는 카드를 발급받아 먼저 자동차 할부금액을 할인받은 뒤, 카드 사용액에 따라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구조다. 현대카드와 캐피탈을 중복이용하는 고객은 비밀번호를 비롯한 다양한 신용정보를 두 회사에 동일하게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 고객들은 "예전에 현대캐피탈을 이용한 기록이 있을 텐데, 현대카드는 문제없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고객은 180만명, 현대카드는 900만명에 달하는데 카드와 캐피탈의 중복고객 숫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카드고객은 문제없다"지만..=현대캐피탈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캐피탈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은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물리적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전산센터가 있지만, 각 시스템은 별도로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근거로 현대캐피탈을 통해 현대차를 구입해서 현대카드로 결제하고 있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아직까지 현대카드에 해커가 침입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현대카드의 안전을 확신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현대카드는 현대캐피탈 해킹 이후 즉시 해커 침입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윤석 현대카드ㆍ현대캐피탈 이사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은 전혀 다른 서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사태와 관련, 네트워킹에서는 아직 해킹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유출된 프라임론패스 계좌는 대출을 받는 본인계좌로만 연결되기 때문에 추가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드와 캐피털 사이에는 네트워킹도 이뤄지지 않고, 교차 판매하는 상품이지만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지 않고 고객동의를 받아 관련 정보를 보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문제될 건 없다"고 덧붙였다. ◆"내 정보 안전한가?"고객불안 확산=고객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부분은 '금융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내 신용정보는 과연 안전한가?'하는 것이다. 특히 현대캐피탈의 금융상품을 이용해 차량을 구입하고 현대카드로 할부금을 결제하고 있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현대캐피탈 측은 1차로 확인한 해킹고객 42만명과 추가로 확인한 프라임론패스 번호ㆍ비밀번호 유출 고객 1만3000명에게는 안내메일과 전화로 해킹사실을 알려주고, 번호가 유출된 프라임론패스의 재발급을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피해상황은 집계되지 않아 추가로 피해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본인의 피해 여부가 궁금하다면 피해대책센터(1588-2114)로 문의하면 된다. 현대캐피탈의 금융상품을 이용한 이력이 있다면 우선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도 방법이다. 보통 금융 소비자들은 비밀번호가 헷갈리기 쉬워 서로 다른 금융거래라 해도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금융거래와 동일하게 현대캐피탈의 프라임론 대출을 이용했다면 프라임론 상품뿐 아니라 다른 금융거래의 비밀번호 역시 반드시 바꿔야 한다. 혹시 모를 금융사기가 의심된다면 올크레딧, 마이크레딧, 크레딧뱅크 등 신용정보 웹사이트에서 본인의 신용정보와 함께 대출여부를 확인해보면 된다.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번호, 은행 계좌번호가 유출됐을 때는 대부업체 등지에서 대출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수시로 대출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내 명의를 도용해 온라인 웹사이트에 가입했는지를 확인하려면 명의도용 확인 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고객 신용정보를 확보한 범죄자들이 온라인 회원가입 후 또 다른 금융사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은별 기자 silversta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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