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로 살펴본 <위대한 탄생>

<div class="blockquote">MBC <위대한 탄생>이 서서히 끓어오르고 있다. ABG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방송된 ‘패자부활전’편은 자체 최고시청률 18.6%(전국일일시청률 기준)를 기록하며 Mnet <슈퍼스타K>의 아류라는 오명을 씻는 기준인 마의 20% 대에 성큼 다가섰다. 드디어 생방송 무대를 앞둔 <위대한 탄생>의 전진 과정을 시청률과 함께 살펴본다.
8.37% : 11월 5일 <위대한 탄생>의 첫 시청률. 멘토제를 집중 부각시키고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가 MBC임을 강조했지만 다음 화 시청률도 마찬가지였다. 엉성한 편집과 민망한 자막들은 <슈퍼스타 K>를 의식하고 급조됐다는 인상을 줬고, 참가자의 수준은 <슈퍼스타K>로 한껏 눈이 높아진 시청자들에게 학예회처럼 보였다.
14%: 위기의 <위대한 탄생>에 힘을 준 건 역시 멘토였다. 방시혁이 처음부터 화려한 독설과 어색한 브로치 패션으로 파문을 일으키며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했고, 여기에 김태원의 재치와 위트 있는 심사평이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은 조용히 <위대한 탄생>을 보기 시작했다. 태국과 한국 오디션부터 시청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이은미의 노래를 들고 나온 수많은 참가자들 중 유일한 극찬을 받은 정희주, 청아한 목소리의 11살 김정인과 10살 박채린의 출연자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시청률은 14%로 상승했다. 동시간대 첫 1위 등극.
10.4%: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순간 위기는 찾아왔다. 아시안컵 축구가 발목을 잡으며 시청률이 급락했다. 하지만 축구 때문만은 아니었다. <위대한 탄생>의 호흡은 유달리 길었다. <슈퍼스타 K>가 5화만에 모든 예선을 끝낸 것과 달리 <위대한 탄생>은 1월 14일 방송분인 7화까지도 예선을 끝내지 못했다. 참가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긴 시간을 할애하는 편집은 프로그램을 지루하게 만들었다.
14.3%: 위기에 빠진 <위대한 탄생>을 반등시킨 것은 ‘위대한 캠프’였다. 이동미나 백청강처럼 따뜻한 감동을 주는 참가자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하며 캐릭터가 뚜렷하게 만들어지자 시청률은 12.6%, 14.9%, 11.1% 등으로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설특집으로 방송된 ‘라이벌전’이 본방이 아님에도 14.3%를 기록해 <위대한 탄생>이 본 궤도에 올라갔음을 보여줬다.
15%: <위대한 도전>은 1월 11일 방송된 ‘위대한 캠프’ 마지막 편에서 드디어 시청률 15%를 넘어간다. 이날 방송은 처음으로 참가자나 멘토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은 채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성과를 거둔 방영분일 것이다. <위대한 탄생>에서 처음부터 주목받은 권리세를 떨어뜨림과 동시에 김태원이 구원해준 손진영도 탈락시켰다. 백새은, 박지은, 믹키 등이 계속해서 탈락하는 한편 백청강은 “네버엔딩스토리의 후렴구를 저 정도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다”는 김태원의 극찬을 받으며 합격해 참가자의 희비를 교차시켰다. 그리고, 모든 것이 결정된 것 같았을 때 권리세, 백새은, 안아리, 손진영 등을 패자부활전에서 구원시키는 반전을 선보였다. <위대한 탄생>의 질주가 시작됐다.
18.4%: 드디어 멘토 시스템의 힘이 대폭발했다. 시청자들은 멘토들이 누굴 제자로 선택할 것인지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연출진은 11살 김정인이 ‘댄싱퀸’을 부르는 모습을 2주 연속맛보기로 선보이거나, 간신히 부활한 권리세를 다시 탈락시키는 등 시청자의 심장을 쪼기 시작했다. 실망으로 가득했던 첫 회의 반응은 사라지고 <위대한 탄생>이 <슈퍼스타 K>를 따라잡을 거라는 예상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18.5%: <위대한 탄생>이 드디어 작두를 타던 날. 2월 4일 방송된 ‘멘토스쿨’의 김태원 편은 그 때까지 <위대한 탄생>의 최고의 결과물이었다. 박칼린과 박완규 등을 초청해 격려와 쓰디쓴 조언을 동시에 안겨준 김태원은 탈락자에게 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아름다운 이별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18.5%로 또다시 최고 시청률 경신.
20%: <위대한 탄생>이 아직 넘지 못한 마의 시청률. 단지 시청률만이 아니라 <위대한 탄생>은 화제의 중심이 된 멘토들과 달리 참가자들이 크게 부각되지 못한 약점을 안고 있다. 물론 전망은 밝다. 지금부터는 생방송을 통한 진검승부이기 때문이다. 생방송에 앞서 시청자들의 많은 지지를 얻은 손진영과 조형우가 부활하며 시청자들이 더더욱 몰입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 변신은 완벽하게 준비되었다. 이제 진정으로 위대한 발걸음을 옮길 시간이다.글. 김명현<ⓒ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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