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 당국이 중국 기업들의 우회상장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6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함께 우회상장된 기업의 회계 감사를 맡았던 중국 소재 회계 감사업체를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여름이나 가을께면 일부 조사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PCAOB는 미국 에너지업체 엔론의 분식회계를 계기로 2002년 제정된 샤베인옥슬리법에 따라 2003년5월에 설립된 회계법인 감독기관이다. 그동안 PCAOB는 중국에 위치한 회계감사업체에 대해서 조사를 하지 못해왔다. 그러나 중국기업들의 우회상장 건수가 크게 늘면서 이들 업체에 대한 감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우회상장을 할 경우 기업공개(IPO)와 다르게 엄격한 실사 작업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중국기업들은 역인수합병(RTO)을 통한 우회상장을 선호하고 있다. 2007년1월 이후 600건의 우회상장 중 150건 이상이 중국기업과 관련이 있다.중국기업의 우회상장이 늘면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우회상장한 중국 기업 중 회계결함이나 사기혐의가 드러나는 경우가 잦아진 것이다. SEC의 루이스 아귈라 국장은 “대다수의 중국기업들의 우회상장은 합법적”이라면서 “그러나 위법 행위가 적발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보석업체 푸퀴 인터내셔널과 기계업체 리노 인터내셔널은 월가의 유명한 투자일간지 인베스터 비즈니스 데일리가 선정한 100대 기업 중 1~2위에 선정될 정도로 각광을 받았지만 위법 행위가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푸퀴 인터내셔널은 회계결함으로 지난주 상장폐지됐고 리노 인터내셔날의 경우 허위 계약이 발각됐다.아귈라 국장은 “우회상장된 기업의 위법 행위가 적발돼도 투자 손실을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충고했다.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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