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기름값 인하를 시작한 7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강서주유소 앞에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아시아경제 산업부 기자]국내 정유4사가 모두 가격을 내린 7일 오전 출근길, 고유가로 한동안 발길이 뜸했던 주유소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7일 00시를 기점으로 국내 모든 정유사가 휘발유, 경유값을 리터(ℓ)당 100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그동안 급감한 수요 탓에 발길이 뚝 끊어졌던 일선 주유소들은 한가닥 희망을 품고 있다. 간밤에 주유소 가격표시판을 새로 교체하고, 눈에 띄는 장소에 할인 현수막을 내거는 등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매출부진 타개책으로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GS칼텍스 직영점은 6일 시계가 자정을 알리자 재빨리 가격표시판 숫자를 교체했다. 전날까지 ℓ당 1979원 하던 보통휘발유 가격은 1879원으로, ℓ당 1847원 하던 경유값도 1747원으로 확 내렸다. 주유소 직원은 "셀프주유소라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가격 할인 소식을 들은 일부 손님들이 아침 일찍부터 찾아온다"고 귀띔했다.홍대근처에 위치한 현대오일뱅크 폴(상표)를 단 청원제일주유소도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주유소 직원은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와 7일 00시 기준으로 휘발유·경유값을 100원씩 내렸다"며 "그동안 통 장사가 안돼 걱정이었는데, 기름값 인하로 오늘 아침에는 장사가 좀 잘된다"며 웃었다. 7일 오전 기름을 넣으러 일선 주유소를 찾은 손님들도 간만에 내린 가격표시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당에서 광화문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회사원 이모씨(33세)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기름값으로 가격표시판을 보기조차 겁났는데, 인하 조치로 한시름 덜게 됐다"고 말했다.7일부터 기름값이 인하되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던 소비자들은 하루아침에 100원 내린 가격표시판을 보며 아쉬워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주유업계 관계자는 "7일 국내 정유4사의 기름값이 인하되면서 일선 주유소간 눈치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라며 ""아직 홍보가 덜 된 데다 각 정유사에 따라 할인폭과 방법이 달라 소비자들이 인하를 체감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기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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