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5일 코스피 지수가 2130선에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종가기준 최고치(1일, 2121.01)와 장 중 최고치(4일, 2125.53)를 이날 종가로 모두 경신한 것.지난 밤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거래량이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내는 등 관망세를 보였다. 연준이 조기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심은 적극적인 베팅을 망설이게 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이날 장 초반 '숨고르기'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이날 2118.08로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이내 하락 반전한 후 등락을 거듭했다. 장 초반 매매주체들은 전반적으로 눈치보기 장세를 펼치며 지수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매수 폭을 키워가는 가운데 전날 급락했던 화학, 운송장비 등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상승 가닥을 잡아갔다. 이날 오전(한국시간) 버냉키 의장이 국제 상품 가격 상승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발언 등을 통해 양적완화 지속을 시사하면서, 이에 따른 우려감 역시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4.56포인트(0.69%) 오른 2130.43으로 마감했다.외국인은 15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214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동시호가 때 830억원 가량을 더 매수하면서 2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67억원, 60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의 경우 투신(1271억원)과 보험(96억원)에서의 매도 강도가 강했다. 기타계도 69억원어치를 팔았다.전날 3% 이상 급락했던 화학업종은 2.75% 반등하면서 하락분을 어느 정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의료정밀(2.99%)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종이목재(1.69%), 비금속광물(1.76%), 운수창고(1.47%) 등을 비롯해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날 조정의 다른 축이었던 운송장비 업종도 1.25% 올랐다.유통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금융업, 은행, 보험은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도 화학주들의 반등세가 주목됐다. LG화학은 오후 들어 오름폭을 확대하며 4.93% 급등했으며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각각 1.83%, 3.83% 올랐다. 현대차(1.24%), 현대모비스(0.48%), 기아차(1.16%) 등 자동차주들도 동반 상승했으며 현대중공업(1.98%), 삼성생명(0.98%), 하이닉스(2.04%) 등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포함해 445종목이 상승세를, 1종목 하한가를 비롯해 354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100종목은 보합. 코스닥 지수는 엿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대비 2.76포인트(0.52%) 올라 537.66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올라 1090.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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