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종이 상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폐지 수출 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 보도했다.미국에서 다 사용한 골판지의 수출 가격은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제지업체는 1t의 골판지를 미국으로부터 사들이는데 228달러를 지불한다. 1년 전 가격 보다 5%가 올랐다. 중국에서 미국산 폐지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은 항구 컨테이너에 선적되는 물량만 봐도 알 수 있다. 롱비치와 로스앤젤레스 항구를 출발하는 수출용 폐지는 지난해 25% 가량 증가해 같은 기간 항구의 전체 선적 물량 증가율 15%를 웃돌았다.중국에서 폐지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산 제품을 포장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목재를 활용한 펄프 공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수입한 폐지를 이용해 새로운 종이를 만든다. 중국 입장에서는 폐지를 수입해 재활용 종이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종이 박스를 수입하는 것 보다 훨씬 싸다.폐지를 수출하는 미국 기업들은 중국 덕분에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미·중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매출도 늘었다. 미국 하츠빌 지역의 포장용품 제조업체 소노코(Sonoco)는 폐지의 수출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남겼다. 폐지 수거로 간간히 살아가던 사람들도 살림이 좀 더 넉넉해졌다. 하루 종일 폐지를 모아 트럭 한대를 채우면 보통 85~90달러를 받을 수 있다. 폐지를 줍는 것도 한결 쉬워졌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미국인들이 늘면서 버려진 상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 주택지에서 배출되는 쓰레기의 15% 가량이 다 사용한 종이 상자일 정도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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