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전쟁' 세탁기로 번졌다...삼성세탁기 광고 논란

LG '광고에 자사제품 폄하' vs 삼성 '통돌이는 대명사일뿐'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기 광고를 놓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삼성전자가 버블에코 세탁기 광고 전단지에 LG전자 세탁기 기술을 폄하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면서 두 회사간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작년 하반기 신기술로 선보인 6모션을 삼성전자가 일반적인 드럼기능으로 광고하는가 하면 LG전자 전자동 세탁기의 상표등록명을 옛 기술로 치부하는 문구를 자사 안내서에 게재하면서 3D TV 대전이 세탁기 광고논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최근 LG전자 세탁기 마케팅팀은 삼성전자의 버블에코 세탁기 대리점 및 소비자용 전단지를 입수, 내부회의를 열어 일부 내용이 소비자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우선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트롬 6모션 장점을 그대로 인용해 '일반 드럼의 기본 6가지 모션'이라고 소개했다.
LG전자는 그동안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의 정밀 속도제어기술을 2배로 업그레이드해 '두드리기-주무르기-비비기-풀어지구-꼭꼭짜기-흔들기' 등 6모션을 마케팅 핵심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 같은 6모션이 '일반드럼의 기본 6모션'이라는 소제목을 달아 광고전단지 문구에 포함시켰다.또 '1등 버블에코로 1등 커플이 되세요'라는 문구에 대해 LG전자는 글로벌 통일 기준이 없고 수량면에서는 LG전자가 앞서 있음에도 '1등'이라는 기준없는 문구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삼성전자는 Gfk의 통계를 인용해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작년 3분기 28.7%를 기록, LG전자(26.5%)를 처음으로 꺽었고 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를 유지했다고 밝혔지만 LG전자는 스티븐슨 컴퍼니 자료를 근거로 LG전자가 21.9%로 삼성(20.9%)보다 여전히 앞서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특히 삼성전자는 '통돌이는 가라!'는 문구를 광고전단지에 크게 실었는데 '통돌이'는 LG전자의 전자동세탁기의 등록된 상표다.

삼성전자 세탁기 광고전단지. 삼성이 쓴 '통돌이'는 LG전자 전자동세탁기의 등록상표로 논란 이후 삼성은 이 문구를 삭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돌이가 일반적인 전자동 세탁기를 일컫는 대명사임에도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초기 인쇄분 이후에는 문구를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6모션의 경우 드럼세탁기의 일반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광고문구에서 삭제할 계획이 없다"며 "LG전자가 단지 6모션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았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게자는 "삼성 세탁기 표준코스에는 모션사용이 없다"며 "소비자들이 차별화된 LG전자 세탁기의 기술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려는 전략"이라고 지적했다.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시장은 전자제품 테스트베드(시험무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삼성과 LG전자가 사사건건 부딪히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성호 기자 vicman1203@<ⓒ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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