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KRX 이사장·· 나눔株에 베팅하다

'체온 거래소'가 되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김봉수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사진)이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큰 걸음을 내디뎠다. 이사장 취임 당시 경영의 화두로 삼았던 '사회적 기업', '나눔 경영' 등을 본격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지난 22일 재단을 설립하고 봉사단을 창단했다.거래소는 그동안에도 자선음악회, 사랑의 PC, 해외의료봉사, 다산다복 사랑 그림·글짓기 대회,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KRX 한국여자축구 희망 프로젝트 등 다양한 분야의 대외활동 등 사회적 기업으로서 크고 작은 활동을 벌였다. 이번 재단 설립과 봉사단 창단은 이 같은 활동들을 더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새로운 출발이다. ◆장학사업에서 소외계층 지원까지…국민행복재단=김 이사장은 릫KRX국민행복재단릮을 200억원의 기본재산을 바탕으로 추가 출연을 통해 1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년 당기순이익의 1%를 연간사업비로 출연하는 형태로 자본시장의 대표적인 공익재단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국민행복재단은 앞으로 서울과 부산에 각각 사무소를 설치하고 다문화가정 지원사업 등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전국단위 사회복지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금융교육사업, 인재육성 장학사업, 저소득 소외계층 지원사업, 해외협력을 위한 금융협력국 지원사업 등이다.금융교육사업은 도서벽지 농어촌 어린이 경제교육 도서 배포를 시작으로 저소득 소외계층 청소년 경제교실과 꿈나무 눈높이 경제교실을 차례로 연다.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저소득층 자녀 학습지 지원은 물론 자본시장 발전을 위한 우수인력 육성을 위해 특화된 지원도 펼칠 계획이다.

KRX국민행복재단 제막식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도 지원한다. 지난해 취약계층 의료서비스 지원을 위해 동아대학교의료원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일정한 성과가 있었으나 이번 재단설립으로 이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결손가정 생활비 지원, 장애인 복지시설 지원 등도 해당 지원사업에 포함된다.'글로벌 한국거래소(KRX)'라는 슬로건에 맞게 해외협력을 위한 금융협력국 지원사업도 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현재 거래소가 진출해 있는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서 기초생활 및 교육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재단 이사는 김 이사장을 포함해 김시곤 KBS 경제담당 해설위원, 이명수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김신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조흥식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 고은아 합동영화 서울극장 대표, 허재택 동아대 의과대학 교수 등 7명으로 구성됐다.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2일 부산시 동구자성대노인복지관에서 노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배식봉사활동을 실시하고있다.

◆임직원 참여 봉사단도 창단=김 이사장은 행복재단과 별도로 자발적 사회봉사조직인 릫KRX행복나눔봉사단(KRX Happy Dreamers)릮도 창단했다. 릫KRX와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릮이라는 슬로건 아래 출범한 봉사단은 김 이사장과 김종수 노조위원장이 공동 단장을 맡았다. 거래소 노조와 코스콤 노조의 낙하산 인사 반대 공동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가 처음으로 손을 맞잡게 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거래소는 봉사단을 통해 노사가 하나돼 다문화가정 지원, 농촌사랑 1사1촌 일손돕기 등 노력형 사회봉사활동을 적극 전개해갈 발침이다. 봉사단 재원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낸 기금을 통해 운영된다. 월급에서 1만원 미만의 금액을 떼어내 모으는 릫끝전 모으기릮, 최소 1만원 단위의 추가 기부금인 릫해피머니릮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더해 끝전으로 모은 돈과 같은 금액을 회사가 출연하는 릫매칭그랜트릮를 주요 재원으로 활용한다. 행복나눔봉사단은 전체 680여명 직원 가운데 239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봉사단은 창단 당일부터 부산 동구에 위치한 복지관에서 첫 활동을 시작했다. 김 이사장 등 봉사단은 지난 23일 창단 직후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산 동구 자성대 노인복지관과 서울 영등포구립 복지관에서 노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배식활동을 하고, 쌀(20㎏) 50가마를 복지관에 기부했다. 김 이사장은 “KRX국민행복재단 창립과 KRX행복나눔봉사단 창단을 계기로 한국거래소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한 차원 높은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모범 기업시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증권업계 대표 공익재단 및 봉사단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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