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부도 직전 기업어음(CP) 발행 논란 '확산'

경영 악화일로 알고도 40억 규모 CP 발행..'도덕적 해이' 지적 나와

[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21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이 불과 부도 열흘 전에 40억원 상당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 것과 관련,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열흘 전에 발행한 40억원의 기업어음(CP)이 우리투자증권 등의 증권사를 통해 판매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LIG건설은 그룹을 통한 전격적인 자금지원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만기 연장을 예상하고 한 조치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꼬리자르기' 논란이 일며 LIG그룹은 자금지원을 하지 않고 곧장 법정관리 절차를 밟은데다 저축은행들도 구조조정 여파에 따라 만기가 돌아온 대출금 1500억원 연장을 거부했다.이에따라 회사경영이 악화일로에 있는 사정을 알고도 열흘 전에 CP를 발행한 것은 '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을 믿고 투자했다가 막대한 재산상의 피해를 입게 된데다 판매를 중개한 증권사 역시 혼란을 겪고 있는 이유에서다.특히 LIG건설이 대기업 계열사라는 '배경'을 통해 무리한 사업확장을 해왔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앞서 24일 LIG건설 노조측은 "경영진이 LIG그룹을 배경으로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은 사업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일으켰다"며 "2007년에 순 자산 3000억원을 가진 건실한 회사 건영을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올려놓은 것"이라며 경영진을 지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LIG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순위 47위로 아파트 브랜드 '리가(LIGA)'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지난 21일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금융비용과 건설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누적되면서 생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정선은 기자 dmsdlun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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