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판매량 전월比 5%↓···주유소 '시름'

日 대지진에 기름값 하락세 '반짝'

22일 휘발유 전국평균가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출퇴근 시간, 오가는 차량으로 '거북이걸음'했던 서울 강남 테헤란로가 뻥뻥 뚫렸다. ℓ당 2000원을 훌쩍 넘는 기름값에 아예 자가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여의도의 주유소 밀집 지역. 점심 시간 이후 풍경이 한산하다. 주유 후 세차하는 차량으로 줄을 길게 늘어섰던 예년의 모습과는 다르다. 드문드문 진입하는 차량을 향해 외치는 주유소 직원들의 인사만 허공에 쩌렁쩌렁 울린다.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이 ℓ당 1958.65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주유소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주유업계에 따르면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지난달 판매된 전국 주유소 판매량은 약 80만 ㎘로 전월 대비 5%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값에 대한 부담으로 차량 운행이 급격히 줄면서 휘발유 판매가 뚝 떨어진 것이다.석유공사가 집계한 지난 1월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량은 85만2000㎘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지만 2월에는 되레 전월보다 5% 줄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 휘발유 소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데다 주유소 보고율도 높아져 주유소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며 "하지만 최근 고유가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소비가 급감하면서 2월에는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정 주유소에 대한 편중현상도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접 주유(셀프주유소)하거나 가격이 저렴한 마트주유소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이 운영하는 셀프주유소의 2~3월 매출은 전년 대비 20~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주유소의 경우 전월 대비 판매량이 많게는 30~40% 준 곳도 있다. 특히 일본 대지진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 국내 휘발유값도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기름값의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22일 오전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 보다 ℓ당 4전 내린 1957.89원을 기록했지만 하락세도 잠시, 이후 실시간으로 가격이 올라 현재 1958.65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21일 정유사 공급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며 "하지만 수요가 급감하면서 주유소 입장에서는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하락분을 반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일선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판매량은 월간 단위로 집계하는데 2월 판매량이 1월 대비 5% 가량 줄었다"며 "주유소 판매량도 집중화되고 있으며, 셀프주유소와 마트주유소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반면 일반 주유소의 매출은 급감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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