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준비 완료 보고해야 할 당신이 왜...”

헬기추락, 고(故) 조승형 주무관 영결식…안희정 도지사 “슬픔 반복되지 않도록 신발끈 조여 맬 것”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1일 오전 충남도청서 열린 고 조승형 주무관의 영결식에서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산불진화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충남도 소방항공대 소속 고(故) 조승형(37) 주무관의 영결식이 21일 충남도청서 열렸다.충청남도장(葬)으로 열린 영결식장엔 장의위원장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비롯, 김종성 충남도교육감과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 김기용 충남지방경찰청장, 유족과 동료 직원 및 소방관 등 5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떠나는 길을 애도했다. 안 도지사는 영결사에서 “출동준비 완료보고를 해야할 당신이, 왜 영정 속의 사진으로 계시는지, 그 당당함과 자신감 다 어디에 두고 침묵으로 우리를 맞고 계시냐”며 “불행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한 순간에 찾아오고 사람의 삶은 하늘의 뜻이라고 하지만 막상 이런 순간을 맞고 보니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라며 고인의 희생을 안타까워했다.

고 조승형 주무관의 유가족, 부인과 9살, 7살난 두 딸.

그는 이어 “지난해 세종시와 4대 강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우리지역 전체를 조망해보기 위해 도움을 받은 적 있다”고 고인과의 기억을 더듬었다.안 지사는 또 “우리는 오늘과 같은 불행과 슬픔이 되풀이되지 않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신발끈을 조여맬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사 및 조사에 이은 헌화 및 분향은 유족, 도지사, 기관단체장, 간부 순으로 진행됐다. 고인의 부인과 두 딸은 영정 속 남편, 아버지를 보며 참았던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숙연케 했다. 고 조 주무관은 ‘옥조근정훈장’이 추서됐다. 유해는 연기군 남면 고정리 은하수공원에서 화장된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한편 충남 소방항공대 소속 정비사로 일하던 고인은 지난 18일 충남 서산 가야산에서 일어난 산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헬기에 탔다가 19일 오전 6시49분께 헬기가 떨어지면서 숨졌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이 고 조 주무관 영정에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하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이영철 기자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