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일본 강진에 필리핀 자동차 산업도 마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진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이 큰 피해를 입게돼 필리핀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일본차 회사들의 현지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20일 코트라(KOTRA) 및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에서 5개의 모델을 수입 판매하는 도요타 필리핀 현지법인은 현재 공급상황 점검에 들어갔다. 도요타는 렉서스와 라브4, 알파드 등 5개 브랜드를 일본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고 비오스와 이노바는 필리핀 현지에서 조립, 판매한다. 그러나 일본의 모든 공장이 현재 가동중단되면서 부품조달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사태추이와 본사의 입장을 면밀히 검토하는 단계로 알려졌다.또 일본에서 부품을 들여와 필리핀 현지에서 조립생산을 하고 있거나 차량을 수입해오는 미쓰비시와 혼다, 닛산, 이스즈, 스즈끼 자동차 등도 일본 상황이 악화된다면 차량 판매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필리핀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 미쓰비씨 등 일본의 주요 메이커들이 자국에서 부품을 수입 현지에서 조립하는 형태다. 이들 자동차 판매비율이 전체의 55% 내외에 이르며 일본의 5대 메이커 시장점유율은 72%에 이를 정도로 일본차의 천국이다.이들 일본 브랜드 조립업체들이 필리핀 자동차 산업을 이끌고 있는데, 자동차 부문 고용인원이 7만7000명에 달하고 연간 매출도 1200억 원에 달하고 있어 필리핀의 주요 산업을 형성하고 있다. 경제가 크게 발전하지 않은 필리핀으로서는 일본 자동차들이 위기를 겪으면 경제 역시 위축될 우려가 있는 것.코트라 관계자는 "이번 일본 지진과 쓰나미 여파로 일본에서 차량수입 및 부품조달을 통한 현지 조립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이창환 기자 goldfish@ⓒ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