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M&A '아직 합의된 바 없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SK네트웍스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한섬측이 매각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정재봉 한섬 대표는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섬빌딩 8층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매각관련 질문에 "공시를 통해 발표할 사항"이라면서 말을 아꼈다.패션업계 기업 매물 '0순위'로 꼽혀온 한섬은 지난해 8월 매각 추진을 처음 공식화했다. 당시 한섬과 SK네트웍스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양측 간에 M & A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어 올 초 업계에서는 SK네트웍스와 한섬 간의 내부적인 합의가 끝났다는 소문이 돌았다.하지만 백경순 한섬 회계부 이사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직 전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못 박았다. 1987년 설립된 한섬은 마인, 시스템(SYSTEM), 타임, SJSJ 등의 브랜드를 차례로 론칭하며 여성복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젊은 남성을 겨냥한 타임 옴므, 시스템 옴므도 선보이며 외형을 넓혀왔다. 한섬은 정재봉 대표가 지분 26%, 아들인 정형진 한섬피앤디 대표가 4.6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기대비 16% 신장한 4475억원, 영업이익은 25% 신장한 823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계는 6271억원, 부채는 81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5%다. 한섬의 지분매각 추진은 경영상 어려움이라기보다는 부동산 등 다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의 한 관계자는 "대표님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들이 더 크게 되기를 바란다"고 귀띔했다.SK네트웍스 입장에선 한섬 인수로 패션 사업을 키울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오브제, 오즈세컨 등 4개의 자체 브랜드와 타미힐피거, DKNY 등 6개의 라이선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한섬을 인수하면 여성복 업계 1위는 물론이고, 제일모직, 이랜드, 코오롱 패션 부문, LG패션 등이 강세를 보이는 의류업계에서 5위권 진입도 가능하다.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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