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주관사 대우.한화證..공모 미달 실권주 떠안아, 성장성 알리기 위해 매수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중국고섬에 대한 증권사 사장들의 사랑이 각별하다. 국내 대표 증권사 사장 두명이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한화증권은 16일 임일수 한화증권 대표가 지난 15일 중국고섬 1만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임기영 대우증권 대표도 이 회사 주식을 3만주 보유하고 있다. 임기영 대표는 지난 1월27일과 2월17일 각각 2만주, 1만주씩을 장내매수했다.대우증권과 한화증권의 대표가 중국고섬을 사들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1월 중국고섬의 기업공개(IPO)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공모에 미달한 실권주 830만여주를 떠안았다. 인수금액은 580억원으로 공모가격 7000원에 현재 주가 5000원 감안하면 16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증권도 공동주관사로 참여해 543만여주(380억원)를 떠안았다. 한화증권은 상장 첫날 80만여주를 매도해 지분률을 5.33%에서 4.5%로 낮췄기 때문에 실제 평가손실액은 100억원 미만일 것으로 추정된다.이런 가운데 두 대표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중국고섬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한화증권은 임일수 대표의 1만주 매수에 대해 "중국고섬의 비전을 높게 평가해 매수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중국고섬이 매력적이라는 신호를 (시장에)주기 위해서라도 장기보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애널리스트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이기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면화 가격 상승 전망에 따라 면화의 대체품인 폴리에스터 전문 기업인 중국고섬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현주가 수준에서 반등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두 대표들의 투자 성적은 양호하다. 상장 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중국고섬이 16일 12% 이상 급등해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평가손익이 호전됐다. 3만주를 평균 5097원에 매수한 임기영 대우증권 대표는 원금회복을 눈앞에 뒀다. 공시의무가 없는 임일수 한화증권 대표의 경우 정확한 매수 가격을 알 수 없지만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10% 이상의 평가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정재우 기자 jj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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