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산 집 어쩌나...서민들 비명

은행 대출ㆍ예금금리 줄줄이 인상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강서구 가양동에 거주하고 있는 회사원 이모(32)씨는 요즘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소식에 신문 보기가 두렵다. 얼마 전까지 4%대를 유지하던 대출 금리가 5%대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이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2009년 2월 24평대 아파트를 3억3000만원에 매입하면서 3년거치, 20년 만기 상환으로 1억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매월 60만원 대에 달하는 이자 부담이 만만찮았지만 내 집을 마련한다는 생각에 고민 끝에 내린 큰 결단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도 대출 금리가 오르면 이자만 1000만원 이상 내야 하는 부담때문에 한숨이 늘고 있다. 회사원 김모(36)씨도 요즘 집값 하락에 이자폭탄까지 겹치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다. 3년전 김씨는 더 이상 내 집 마련을 늦추면 안 되겠다 싶어 여러 번의 고심 끝에 CD 연동 대출 3억원을 받아 집을 장만했다. 대출금리가 4%대여서 1년에 1200여만원을 이자로 내야 했지만 집값이 오를 것이란 판단에 큰맘을 먹었던 것. 그러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고 올해 금리까지 오르면서 부담은 더욱 커졌다.  금리인상에 따른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3%로 인상하자 주택담보대출에 연동되는 91일물 CD 금리도 0.09%포인트 상승하며 3.39%를 기록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6.7% 안팎을 기록 중이다. CD 금리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을 금리를 정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5.27%∼6.77%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4.93%∼6.33%,4.76%∼6.08%로 인상했다. 국민은행 역시 이날부터 5.10%∼6.40%로 적용했다. 시중은행 한 재테크팀장은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향후 대출금리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은행들의 조달금리가 오르고 있어 코픽스 금리의 상승이 불가피하고, 코픽스 연동 대출자의 이자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픽스 금리는 오는 15일 발표된다. 이날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4.35∼5.75%,신한은행 연 4.47∼5.47%,우리은행 연 3.97∼5.39% 등이다. 한편 기준금리의 인상으로 은행들의 예금 금리도 속속 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연 3.95%에서 4.10%로 0.15% 올렸다. 또한 31일까지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는 시네마정기예금 3호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은 최대 4.45%의 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도 예금금리를 0.20%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연 4.15%에서 4.35%로 0.20%포인트 인상한다는 계획이며, 적립식 상품도 0.2%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상황을 보며, 인상폭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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