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천 등 인접주민에게 부평화장장 이용 폭 확대 방침...인천연대 '아시안게임 경기장 마련 위해 굴욕적 타협…대회 준비에 협조 않는 MB정부 탓'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인천시의 부평화장장 타 지역 주민 개방 확대 방침을 둘러 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우려와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에 비협조적인 이명박 정부의 탓이라는 원망까지 나오고 있다. 시는 최근 인천 부평구 부평가족공원 내 화장장인 '시립승화원'의 화장로 증설 공사가 완료되는 오는 5월부터 부천 등 인접 지역 시민들에게도 한시적으로 오전 화장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그동안 인천 시민 우선 이용 원칙에 따라 오전에는 인천 시민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인접 지역 주민들은 오후만 사용하도록 했다. 사용료는 현행대로 인천 시민은 6만원, 외지인은 100만원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대해 "기존의 15기의 화장로만으로도 지역 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화장로 5기가 증설되면서 오전 화장에 여유분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천 지역 주민들은 "타지 주민들의 이용이 늘어나면 인천 시민들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 시민단체인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는 9일 성명을 내 "화장로 5기가 추가로 준공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인천시 화장률 증가를 놓고 볼 때 인천시민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또한 화장장 확대 개방은 인근 지역의 차량 추가 유입으로 인한 교통체증을 비롯한 환경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부천시와 인천시가 화장장 이용 확대를 조건으로 부천 소재 종합운동장과 체육관을 아시안게임용으로 리모델링해서 사용한다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했다"며 "아시안게임 때문에 인천시는 시민에게 피해를 강요하는 굴욕적인(?) 타협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특히 이번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에 대한 현 정부의 비협조적 태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인천은 현재 아시안게임 준비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가 풀리지 않고 지속되는 이유는 MB정부의 태도 때문"이라며 "만약 인천이 포항이나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지역이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현 정부는 야당 정치인이 시장으로 선출된 것에 대한 길들이기 차원이 아니라면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보장을 위해 지금이라도 적극 협조해야한다"며 "인천시도 마찬가지의 책임이 있다. 인천시민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결단을 내릴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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