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속에 내그림 있네

KT&G, 아마추어 작품 담은 새 패키지 각광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나의 그림이 선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설마 하는 마음으로 믿지 못했습니다. 내 생애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시즌'을 만나 중년인 나에게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간호사인 박경자 씨(49). 박 씨는 그림을 시작하길 정말 잘 했다고 또 한번 생각한다. 그동안 일과 아이 키우기에 전념했던 박 씨에게 그림은 단지 어릴 적 꿈이었다. 중년의 나이에 취미로 붓을 들었지만 사람들에게 보여질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최근 박 씨는 소원을 성취했다. 바로 담배 패키지에 자신의 그림이 실린 것이다. 최근 담배가 아마추어 미술동호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소비자들이 디자인한 크리슈머(Cresumer) 담배 '시즌 캔버스(SEASONS Canvas)'가 그 주인공. 크리슈머는 'Creative Consumer(창조적 소비자)'의 줄임말로 제품의 디자인이나 판매 등에 적극 참여하는 소비자들을 뜻한다.KT&G는 최근 아마추어 화가들의 작품을 담배 패키지에 담은 '시즌 캔버스'의 새로운 버전을 선보였다. 지난 1월 다음카페 '그림을 배우자'에서 활동하는 5명의 아마추어 화가들이 겨울 감성을 담은 작품으로 디자인에 참여한 데 이은 두 번째 시리즈이다. 이번에는 박 씨 외에 김경종(44ㆍ회사원), 최운선(43ㆍ소방관), 황정화(45ㆍ교사), 김태건(42ㆍ회사원) 씨 등 다음카페 '늦바람'과 네이버카페 '연필스케치'에서 활동하는 5명의 작품을 선정했다. 작품을 선보인 카페는 평소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꿈이 있거나,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고, 초보자는 기초적인 그림 공부부터 배우는 곳이다. 특히 미술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이루지 못한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공유하고 펼치는 공간이다.선정된 5명 모두 처음 자신의 작품이 선정됐을 때 자신의 그림 솜씨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기뻐했으며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대사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이번 작품 선정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그림 그리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창우 KT&G 브랜드부장은 "이번 신제품이 순수하게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담배가 아마추어 화가들의 등용문으로까지 불리고 있다"면서 "앞으로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아마추어 작가들의 참여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조강욱 기자 jomarok@ⓒ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