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밥솥·세제 광고 남자모델이 평정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 전기밥솥 브랜드로 유명한 쿠쿠홈시스는 최근 정수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밥솥 광고 전속모델로 활동한 영화배우 원빈을 CF에 출연시키고 있다.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은 원빈을 통해 제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일 뿐 아니라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쿠쿠홈시스 '쿠쿠 내추럴워터 정수기' 모델 원빈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기존 밥솥 광고에서도 로맨틱한 모습으로 출연한 덕분에 해당제품이 '원빈밥솥'이라는 애칭을 갖게 되고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며 "신제품 정수기 역시 CF가 나가자마자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주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용품 및 생활용품, 화장품 시장을 남자 모델들이 점령했다. 단순히 멋지고 잘 생긴 남자 연예인이어가 아니라 직접 설거지와 빨래를 하는 '살림 잘 하는 남자'의 이미지가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애경은 지난달 세탁세제 '리큐'의 모델로 활동해 온 방송인 유재석과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작년 5월 출시된 리큐는 당시 금남구역으로 여겨지던 세탁세제 모델로 유재석을 발탁한 뒤 출시 7개월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에서 최단기간 최고의 성장을 일궈낸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애경 '리큐' 모델 유재석
애경은 리큐의 성공적인 론칭에 유재석 효과가 작용했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올해도 유재석 CF를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전년대비 2배 성장한 200억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샴푸 브랜드 '댕기머리'도 탤런트 소지섭을 모델로 발탁해 여심을 공략하고 있다. 여자 일색인 샴푸 광고에 남자모델이 등장한 것 역시 이례적.댕기머리는 소지섭을 활용해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 세련되고 건강한 이미지로 젊은 여성층으로까지 타깃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화장품의 브랜드숍 화장품 '더샘' 역시 지난해 첫 론칭 때부터 가수 이승기를 전속모델로 영입,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더샘 측은 다음달 신제품 광고에서도 이승기를 앞세워 10~20대 여성 소비자 뿐 아니라 주부, 외국인 관광객 등 새로운 고객층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애경 관계자는 "여성모델 일색이었던 시장의 편견이 깨지고, 여성들을 타겟으로 생각했던 제품의 성별 경계조차 무너지고 있다"며 "고정관념을 뒤집는 마케팅이 바로 요즘 시장의 트렌드"라고 설명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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