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의 홈런골프] 11. 컨트롤 범위를 찾는다

콘셉트는 정확하게, 나의 능력에 맞는 샷을 찾아 위기를 탈출한다

[사진1] 양준혁 선수가 숲 속에서 트러블 샷을 시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실전에서 어려움은 언제든 생길 수 있다.

잘 맞은 볼이 디봇에 있을 수도 있고, 불규칙 바운스로 예상치 못한 벙커로 들어갈 수도 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탈출하는 과정이 제각각 다르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또는 불필요하게 수비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자신의 컨트롤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상의 샷을 찾아야 한다.

▲ 콘셉트는 '명확하게'= 골프는 모든 샷에서 '프리샷 루틴', 즉 샷 이전의 준비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어디로 어떻게 보낼 지에 따라 타깃이 달라지고, 바람이나 라이를 고려해 클럽을 선택하면 명확한 콘셉트가 제시된다. 모호하게 정리할수록 결과 역시 불확실한 쪽으로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사진1>은 양준혁 선수가 숲 속에서 트러블 샷을 시도하고 있는 장면이다. 이때도 방법은 여러 가지다. 나무 아래쪽으로 굴릴지, 아니면 높은 탄도의 샷으로 나무를 넘길지 선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기량을 먼저 생각하고, 성공 확률을 따져봐야 한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탈출은커녕 또 다른 위기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사진2] 볼이 발보다 높은 위치에 놓여있다. 클럽을 내려잡고, 경사도에 따라 타깃도 오조준해야한다.

▲ 나의 능력과 '필요한 샷'의 차이= <사진2>는 볼이 발보다 높은 위치에 놓여있다. 이러한 경사지(발 끝 오르막) 샷은 경사도에 따라 셋업의 변화가 생기고, 샷의 크기에도 가감이 필요하다. 또 볼의 비행궤도가 달라질 것을 예측해 타깃도 오조준해야 한다. 최소한 샷 이전에 다양한 변수와 그 결과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자신이 필요한 샷을 적절히 수행해낼 수 있는 지 결정도 해야 한다. 이를테면 지금 상황에서 깃대까지의 거리가 150m라고 가정할 때 평소 7번 아이언으로 150m를 보내는 골퍼라면 적어도 한 클럽은 더 잡아야 한다. 클럽을 내려잡을 수밖에 없고, 당연히 스윙아크가 작아지면서 볼의 비행거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사진3] 한쪽 발에 체중을 싣는 등 다양하게 중심 위치를 변화시키면서 연습을 해 본다.

▲ 트러블 샷 대처능력을 키운다= <사진3>은 필자가 양준혁 선수에게 한쪽 발에 체중을 싣고 셋업하는 자세를 강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트러블 샷은 아주 다채로워서 같은 상황을 미리 만들어서 연습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연습장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 있다. 중심 위치의 변화를 통해 트러블 샷에 대한 대처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몸의 중심을 낮게(그립을 짧게 쥐고 상체를 숙여서)하거나 높게(그립은 원래 상태를 유지하고 볼과의 거리를 가깝게), 오른쪽 발을 뒤로 빼고 왼쪽 발 위주로, 또는 그 반대의 경우에서 샷을 해본다. 중심이 바뀌어도 샷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해보는 셈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샷과 없는 샷에 대한 구분도 생기게 마련이다.

▲ 지도= 최명호 프로 golfacademy@empal.com▲ 영종도=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사진= 이재문 기자 moon@asiae.co.kr▲ 클럽협찬= 아담스골프▲ 의상협찬= 휠라코리아▲ 골프화협찬= 에코▲ 장소협찬= 스카이72골프장

[사진2] 볼이 발보다 높은 위치에 놓여있다. 클럽을 내려잡고, 경사도에 따라 타깃도 오조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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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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