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5년 후 혁신회사 탈바꿈'(종합)

기술 선도 글로벌 에너지 회사로 도약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2015년까지 연매출 6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을 달성하고, 2020년에는 연매출 120조원에 영업이익 11조원을 이루는 진정한 '이노베이션' 기업이 되겠다."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10일 서울 서린동 SK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정유와 석유화학 부문을 분사해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3개 자회사가 출범했다"며 "아직 분사하지 않았지만 독립체제를 갖추고 있는 해외자원개발 부문과 신기술 개발 부문을 포함한 총 5개 회사에서 2015년까지 총 5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1조원 클럽' 멤버 소개=이날 구 사장은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최관호 SK루브리컨츠 사장, 이기화 SK이노베이션 E&P사업부문장, 김동섭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테크놀로지 총괄을 일일이 호명하며 "앞으로 1조원씩 만들어낼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의 비전은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에너지 컴퍼니"라며 "비즈니스 모델, 기술, 조직문화 등 세가지 분야에서 이노베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5년 후 새롭게 바뀐 SK이노베이션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구 사장은 "현재는 정유 부문이 회사 수익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지만, 5년 후에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구체적인 실행 목표까지 수립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지난해 매출 43조원에 영업이익 1조원을 올린 SK이노베이션은 2015년 매출 60조원과 영업이익 4∼5조원, 2020년에는 매출 120조원, 영업이익 1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구 사장은 "윤활유 부문을 시작으로 분사체계를 구축·정착·발전시키고, 수출 강점을 살려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혁신을 위해서 조직 문화도 전부 바꿀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과거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한 대기업의 패러다임(대량샌상 대량공급) 체계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도전정신, 창의성, 긍정적인 조직 문화로 과감히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창의력에도 불구하고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며 "항상 경청하고, 배우고, 주도하는 3L(Listen, Learn, Lead)의 조직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름값 논란 관련 "정부와 협력"=아울러 최근 정부가 '기름값 잡기'에 나선 가운데 정부의 물가 안정 방침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름값 해법을 찾기 위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이 시점에서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정유업계의 담합 논란에 대해서는 기름값의 투명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지식경제부 등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구조와 원가를 세밀하게 보고 있다"며 "가격 구조가 상당히 투명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투명한 가격구조로 담합의 여지를 찾기 어렵다"며 "일부 경우 해석의 차이는 있을 지 몰라도 고의적인 담합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반박했다. 또 유사 휘발유 판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것임을 강조했다. 구 사장은 "유가가 급등하면 유사 휘발유 판매 사례가 증가한다"며 "적발시 경고조치를 하고 있으며, 유사 휘발유 문제는 정유사 입장에서도 큰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에 강력히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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