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슈만 '뚱뚱한 대머리 아저씨도 스타일이..'

스콧 슈만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늘씬한 모델들의 광고사진을 보면서 사람들은 '패션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제 블로그에 있는 '뚱뚱한 대머리 아저씨' 섹션에도 멋진 스타일의 사람들이 많아요."세계 1위 스트리트 패션 블로거 스콧 슈만이 제일모직 빈폴과의 '트렌치 프로젝트 인 서울(Trench Project in SEOUL)'을 진행하기 위해 내한했다.9일 서울 명동 빈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콧 슈만은 "패션이란 자신을 표현하고 우아하게 나이드는 법을 알려준다"는 본인만의 패션철학을 밝혔다.스콧 슈만은 사진작가이자 패션 에디터로 사토리얼리스트(THE SATORIALIST)라는 세계적인 패션 파워 블로그의 운영자다.런웨이와 실제패션 사이의 간극이 큰 패션계에서 그는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의 패션을 사진에 담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슈만은 "스타일 한 가지 말로 정의할 수 없다"면서 "다만 스타일에는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의 방식이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 같은 경우에는 언제든지 달려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평소에는 운동복 스타일로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가운이나 잠옷을 우아한 것을 즐겨입는다"고 설명했다.그의 블로그에는 일 평균 7만명 이상, 월 평균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녀간다. 뉴욕, 밀라노, 런던, 파리, 도쿄 등의 개성있는 스트리트 패션 사진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그의 블로그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전 세계 500여 패션 블로그 중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블로그 1위에 올랐다.스콧이 찍은 사진의 힘은 보통사람들의 살아있는 패션에서 나온다. 그는 "사이즈가 큰 사람들은 패션으로부터 소외된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면서 "하지만 디자인과 컬러를 믹스앤매치해서 잘 입으면 사이즈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미국대테러사건(9·11사건) 이후 운영하던 쇼룸의 경영이 어려워지자 문을 닫고, 집에서 두 딸을 돌보면서 취미처럼 시작한 블로그가 이제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파워 블로그가 됐다.그가 이렇게 살아있는 패션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인기를 끈 이유는 취미로 시작한 블로그의 순수성을 꾸준하게 유지했기 때문이다. 여러 패션기업들과 다양한 작업을 하지만 블로그에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진만을 올린다.그는 "내 블로그에는 '이렇게 입어라' '이것이 유행이다' 이런 지침은 없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올린다. 옷은 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스콧 슈만이 제일모직과 함께 진행한 '트렌치 프로젝트 인 서울' 행사에서는 일반인 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패션인들이 서울의 곳곳에서 트렌치코트를 즐기는 모습이 그의 렌즈에 담겼다. 모델 선정과 촬영 과정은 빈폴닷컴과 빈폴블로그, 트위터, 미투데이를 통해 볼 수 있다.

모델과 함께 작업중인 스콧 슈만

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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