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구글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라는 든든한 우군을 맞이할 전망이다. 7일 뉴욕타임즈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노키아가 오는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투자설명회에서 MS와 스마트폰 관련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심비안'은 지금까지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분기 안드로이드폰의 판매량은 3300만대에 달해 스마트폰 시장 32.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키아의 심비안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3100만대가 판매돼 스마트폰 시장 30.6%를 기록해 시장 1위 자리를 내어준 것이다. 이런 사정은 MS도 마찬가지다. MS의 새 스마트폰 OS '윈도폰7'은 지난 2010년 4분기 310만대에 불과해 시장 점유율 3.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시장 점유율 7.2%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결국 스마트폰 시대가 활짝 열리며 새로운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과 구글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과거 스마트폰의 강자였던 노키아와 MS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셈이다. 통신 업계는 지난 해 노키아가 MS 출신의 스티븐 엘롭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면서 두 회사의 협력을 점친 바 있다. 애플과 구글의 양강구도로 굳어져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두 회사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MS는 최근 가정용게임기 시장에서 동작인식게임기 '키넥트'와 Xbox360을 기반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검색엔진 시장서도 '빙(Bing)'이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윈도폰7은 Xbox360을 기반으로 한 '윈도라이브'와의 연동 기능을 기본 내장하고 검색엔진으로 '빙'을 탑재했다. 웹브라우저 구동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의 스마트폰 업체들도 '윈도폰7' 대열에 합류했지만 성과는 그리 좋지 않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업체들이 당장 팔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MS가 노키아와 손을 잡을 경우 세계 시장 1위 휴대폰 업체라는 든든한 우군을 갖게 된다. 윈도폰7의 출시 지역도 빠른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노키아가 갖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다. 통신 업계 전문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장에서 MS와 노키아의 협력이 예상돼 왔다"면서 "세계 1위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MS와 손잡을 경우 애플, 구글이 장악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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