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무상급식,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무상급식은 수술환자에게 밥과 비타민만 제공하는 격”… 고교생의 편지 공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전면 무상급식은)정말 아픈 곳이 많고 수술이 급히 필요한데, 의사는 맛있는 밥과 비타민제만 제공하고 환자의 부모에게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속이는 격”무상급식과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한 고등학생에게 받은 편지를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하며 본인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올해 대학에 입학할 예정인 김규현군은 오 시장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무상급식을 추진하시는 의원님들은 마치 학생들을 사랑해서 그런 정책을 펼치시는 것처럼 비춰진다”며 “저희 학생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들에 쓰여야 할 예산을 별로 필요치 않은 곳에 쏟아 부으려고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특히 김군은 “저희 학생들은 출신 대학이 아니라 능력과 지혜로 평가받는 사회를 원하고 학내외 범죄 문제도 빨리 해결되길 원한다”며 “하지만 교육부문의 최대 화두가 ‘공짜밥을 주느냐 마느냐’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와함께 오 시장은 강명순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받은 편지 내용도 공개했다. 현재 한나라당의 ‘빈곤없는 나라 만드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의원은 편지를 통해 “아이들을 정치권력을 유지하려는 포퓰리즘과 욕심의 희생제물로 삼지 마시고 여당과 야당이 힘을 합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이며 진정으로 빈곤 아동청소년을 위한 통합적인 복지지원체계를 만드는 데 시장님이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강 의원은 “서울시의 한정된 예산을 전면 무상급식에 우선적으로 쓰게 되면 결국 빈곤 아동들을 위한 복지 자금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오 시장 역시 “이게 최선입니까? 확실해요?”라며 “저는 지금, 당사자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득수준이 어떻든 간에 무조건적으로 학교점심을 공짜로 나눠주자는 전면 무상급식이 정말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에서 만들어진 정책인지 교육감님과 민주당 시의원들에게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이어 “설연휴가 끝나면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주민투표 시행을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간다”며 “침묵하고 있는 다수의 시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고 결정적일 때 큰 힘을 발휘해주실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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