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주일째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현지 은행들이 대규모 예금인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ASAS캐피털의 로버트 맥키논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은행들의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집트 당국이 이를 막기 위해 금융 시스템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당국은 정국 불안이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은행들이 문을 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CAPM 인베스트먼트의 모하메드 야신 CIO는 “은행이 문을 열 경우 예금주들이 돈을 인출할 것”이라며 “예금주들의 필수품 구매 등을 고려하면 계속해서 은행 영업을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불룸버그통신은 파룩 엘 오크다 이집트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29일 “중앙은행은 약 36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예금주들의 대출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집트 은행연합회의 모하메드 바라캣 대표는 “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행의 총자금잔고에 대한 총대출금잔고의 비율)이 53%”라며 유동성 부족 현상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조해수 기자 chs9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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