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KBS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의 시청률이 정체다.27일 시청률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결과 지난 26일 방송된 '프레지던트'의 시청률은 7.6%로 지난 20일 방송분 7.7%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성적은 로맨틱 코미디 '마이 프린세스'와 본격 메디컬 수사드라마 '싸인'과는 상당한 차이의 성적이다. 하지만 상당수 시청자들은 '프레지던트'의 정체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그 어느 드라마보다도 진지하고, 극적 재미를 갖고 있는데 비해 성적은 기대이하이기 때문이다. '혹시 홍보가 잘 안된 것은 아닐까'라고 되물어보지만 그 또한 아닌 것 같다.그럼 왜?바로 '프레지던트'가 식상한 정치드라마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방송된 SBS '대물'이 큰 반향을 일으킨 뒤라서 그 여파는 더욱 커보인다. 하지만 이 드라마를 면밀히 지켜보면 매우 의미있는 드라마임을 금세 알수 있다.최수종이란 연기자의 진정성 어린 연기가 함께 더해진 이 드라마는 '프레지던트'가 더 이상 진부한 정치드라마가 아님을 직감할 수 있다. 26일 방송된 '프레지던트'는 대통령후보 장일준으로 등장한 최수종의 진지한 연기가 압권이었다. 또 그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생각하는 훌륭한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도 진지하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 작가는 최수종을 통해 정치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지역패권주의 문제' '한때 한국 농촌의 심각한 고민거리를 안겼던 FTA 문제' 등의 소재를 끄집어내 한국 정치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물론 지나간 소재를 건드렸다는 점에서 조금은 시의적절하지 못했다고는 지적도 있을수 있지만 그 속에 담겨진 진정성은 많은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지역패권주의에 물든 구시대 정치인을 용서하고 싶다'는 '전 국민과 막걸리 토론회라도 해보겠다' '황순원의 독짓는 늙은이처럼 이제 나도 저 불속으로 들어가겠다' '화합과 상승의 정치는 바로 이런 것이다' 등은 신독재라고 야당이 규탄하는 현 정부가 한번쯤 들여봄직 이야기였다. 극적이면서도 진정성어린 다양한 대사들은 이 시대 구태의연한 정치판에서 다시 한번 꿈을 꿀 수 있게 했다. 사극에 이어 현대물에서도 '왕'이 된 최수종의 연기는 그야말로 대단한 카리스마였다. 최수종이 그리는 대통령후보는 때로는 위트넘치는, 또 때로는 단호한,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카리스마있는 정치인이었다.그는 '프레지던트'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자신이 그려갈 대통령상에 대해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역대 대통령상이 아닌, 권위와 힘을 내세운 수직관계 아닌 감성을 전달하고 배려할 수 있는 대통령을 그리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실제로 그의 연기는 자신이 언급했던 바로 그 대통령상이었다. 비록 '프레지던트'가 시청률은 낮지만 우리가 한번쯤은 눈여겨볼 드라마임에 틀림없다는 확신을 주는 대목이었다. 탤런트 최수종을 비롯 홍요섭, 하희라, 강신성일 등 중견연기자들과 제이, 왕지혜 등 신인연기자들의 잘 조화를 이룬 '프레지던트'. 그래서 언젠가는 빛을 볼 것으로 기대해 본다.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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