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에 정전올수도 '내복입고 온도낮추세요'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전국이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맹추위가 주말에 이어 이번 주에도 이어지면서 전력사용량 폭증으로 인한 전력수급에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말동안 감소했던 사무실과 산업시설, 다중이용시설의 전력사용이 급증할 경우 이번 주 최대전력수요가 사상 최고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 기업과 국민들의 에너지절약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17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주말 7000만kW 이하로 내려갔던 최대전력수요가 주요기관, 기업체의 업무가 시작되는 이날 서울지역이 영하 16도로 내려가면서 7000만k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전력사용이 줄었던 주말(15일 오후 12시, 16일 오전 1시)에는 각각 6692만kW와 6444만kW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이어져온 한파로 최대전력수요는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2월 15일 오후 6시(7131만kW), 1월7일 오전11시(7142만kW), 10일오전 12시(7184만kW)를 기록하며 한달새 세번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7일과 10일은 월요일과 금요일로 전력사용량이 어느 때보다 많은 날. 이에 따라 월요일인 이날 전기난방과 산업용 전력사용이 폭증할 경우 7000만kW를 넘어설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영하 10도 이하의 이상한파가 지속되면 7250만kW를 상회해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2일 과도한 전기난방 자제와 불필요한 전기소비를 자제해달라는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부터 전 공공기관에 난방온도 18도 이하를 유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또한 피크시간대별로 오전 11시∼12시, 오후 5시∼6시 4시간 중 1시간은 난방사용 일체를 중단하도록했다. 일과 시간중에는 개인 전열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며, 낮아진 실내온도로 인하여 직원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전직원 내복 입기운동'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향후 에너지위기 단계에 따라(관심→주의→경계→심각) 준비된 조치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의 위기 단계별 공공기관 주요 조치 사항에 따르면 ▲관심 단계(피크시간대 난방기 1시간씩 사용금지, 개별 냉난방기 사용금지) ▲주의 단계(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공공 시설물 경관조명 소등) ▲ 경계 단계(승용차 2부제 도입, 실내조명 조도를 40%이상 하향조정) ▲심각 단계(직원자가차량 운행 금지, 문화체육시설 운영시간 10% 단축 등)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각 기관의 에너지 절약 준수 실태를 불시 점검할 계획이며, 정부청사 입주기관의 에너지 사용도를 분석, 공개함으로써 에너지 절약 실천을 강력히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국민들에게도 ▲적정 실내 난방온도 준수(20도이하) ▲근무시간 전열기 사용 자제 ▲ 피크시간(오전 10∼12시, 오후 4∼6시)대 전기난방 자제 ▲4층 이하 계단 이용 ▲점심시간. 퇴근시간 소등. 플러그 뽑기 등 5대 에너지절약을 실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한편,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력 주파수 및 전압조정이 어려워져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의 경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 발전소(100만kW급 원전 등)가 불시에 고장을 일으킬 경우, 일부지역이 정전될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전력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2009년 12월 22일 오후 1시46분부터 오후 3시 15분까지 1시간 29분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프랑스 당국은 한파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규모 정전사태가 우려되자 남프랑스 프렌치 리베리아 지역의 송는망을 차단했다. 미국의 경우 작년 1월 6일 폭설로 오클라호마, 앨라배마, 플로리다 중부및 북서부, 뉴보스턴과 텍사스 일부, 미시시피 등 지역에서 최장 30시간에 동안 10만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서 폭설로 2일간 수천가구가 정전됐다. 최긍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는 계속된 폭설과 강풍으로 송전선이 끊어지면서 수천명의 주민들이 전기와 난방없이 혹한을 보냈고 모스크바 주정부가 36개 행정구역 가운데 18개 구역과 4개 도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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