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서 판매 성장없다..협력사 동반성장. 태국 등 해외출점 가속도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설립 5년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했습니다. 그 이후 매출 2조원 고지를 넘어서기 까지는 무려 10년이 필요했습니다. 이런 식이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는 데는 20년이 걸릴 것입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허태수 GS샵 사장(54ㆍ사진)이 최근 사내 행사에서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평소 검소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잘 알려진 허 사장의 이날 분발 촉구는 GS샵 직원들에게는 꽤나 '충격적' 이었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허 사장은 이날 홈쇼핑 업체와 GS샵의 '현주소'를 일갈했다. 그는 "국내 홈쇼핑 업체들은 가만히 앉아서 기업들로부터 상품을 받아서 팔고 있다"며 "이런 관행 속에서 홈쇼핑 시장이 성장하길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좋아할 제품을 미리 구상해 업체와 협의하고,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전사적으로 나서 협력하는 풍토가 시급하다는 게 허 사장의 지적이다. 허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사들과의 '동반성장'을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주문했다. 협력사와 홈쇼핑 업체가 서로 협력해 소비자 니즈(욕구)에 맞는 제품을 내놔야만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 허 사장은 동반성장과 함께 올해는 해외 출점에도 더욱 속도를 낼 계획임을 내비쳤다. 우선 오는 7월께 태국 출점을 준비 중이다. 태국은 국내 홈쇼핑 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중국과 인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허 사장이 직접 선택한 곳. 허 사장은 지난해 강남방송과 울산방송 매각을 통해 마련한 '실탄'(3900억원)으로 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태국시장에서 어느 정도 궤도에 진입하면 올 연말께는 중국시장도 노크할 계획이다. 최근 GS샵은 매각설과 함께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경쟁업체의 맹추격으로 1위 수성을 위협받고 있다. '성장동력'이 급속히 약화된 GS샵이 허 사장의 '동반성장'과 '해외진출'이란 양날의 칼을 통해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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