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뒤질 수 있다'(종합)

9일 칠순 만찬에 홍라희 여사·재용·부진·서현 부부 및 CEO 등 150여 축하객 참석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 이윤재 기자, 지선호 기자]올해 사상최대규모인 43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이건희 회장은 9일 저녁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가진 칠순 만찬 후 기자들과 만나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전시회인 미국 CES에 다녀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어떻게 잘해주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이어 "정신 안 차리면 또 한걸음 뒤지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앞선 회사들이 퇴보하는 경우가 많고 새로 일어나는 회사가 많아서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평소 지론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분석된다.이 회장은 칠순 만찬 소감에 대해서는 "아주 좋았다"며 "가족들이 모여있는 밀랍 조각상을 선물받았다"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9일 저녁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칠순만찬 참석을 위해 홍라희 여사와 함께 로비에 들어서고 있다. 뒤쪽으로는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맨 오른쪽) 등의 모습이 보인다.

이 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가족들과 삼성 계열사 CEO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9일 저녁 칠순 잔칫상을 받았다. 삼성의 사회적 동반자 관계와 희망을 강조하는 신년메시지를 전달한 이 회장은 ‘케냐의 지라니 합창단’을 초청해 축하객들과 공연을 즐겨 관심을 모았다.밝은 표정의 이 회장은 이 날 오후 6시께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칠순 만찬장에 홍라희 여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과 함께 들어섰다. 이 회장은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접을 받으며 입장했다. 이 회장은 짙은 색계열의 정장에 보라빛 넥타이를, 그리고 홍 여사는 백색계열의 개량한복을 입어 다시 한번 패셔니스트로서의 감각을 발휘했다."생신을 축하드린다"는 취재진들의 말에 환한 미소로 "감사합니다"며 짧게 답했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은 지난 5일 삼성신년하례회때 상무급 이상 임원 1300여명이 자리한 대규모 연회장이다.이 회장 칠순 만찬에는 계열사 CEO들이 부부동반으로 초청을 받았다.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먼저 신라호텔에 부부동반으로 도착했으며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내외,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내외 등이 행사장으로 입장했다. 또 김순택 부회장, 황백 제일모직 사장, 최치훈 카드 사장 내외 및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등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이상훈 삼성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 박상진 삼성SDI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건설부문 사장,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 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등도 만찬장에서 이 회장을 맞았다.이번 행사는 이 회장이 경영일선 퇴진 전인 2007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갖는 첫 사장단 만찬 행사여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세간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 회장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장은 2007년까지 매년 생일날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 기념 만찬을 했지만 2010년도 시상식은 작년 12월 1일 이미 시행됐다.지난 2002년 환갑때는 자녀들이 손수 만든 '가족'이라는 책을 전해받은 이 회장이 눈물을 흘린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었는데 칠순에는 '가족 밀랍조각상'을 받았다.이 날 이 회장의 칠순 만찬에는 케냐 지라니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했다.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마을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시(市) 외곽에 위치한 고로고초 빈민가 어린이들로 구성된 지라니 합창단은 지난 2006년 12월,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2010년 1월까지 케냐와 한국, 그리고 미국 등에서 총 120회가 넘는 공연을 펼쳐 약 15만 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이 회장이 칠순잔치에 지라니 어린이합창단을 초청한 것은 ‘희망’에 대한 메시지로도 해석될 수 있다.지난 5일 이 회장은 삼성신년하례식에서 “다들 어렵다고들 하는데 희망을 가져야 한다. 희망을 가지고 전진하면 좀 더 밝은 사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 회장의 이 같은 희망에 대한 메시지가 시간이 흐를수록 멈추지 않는 희망의 노래로 가난과 상처에 얼룩진 케냐 어린이들의 삶을 조금씩 변화 시키고 있는 ‘지라니 합창단’ 초청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삼성 관계자는 “이 날 칠순만찬은 개인적인 행사로 외부에 공개를 할 수 없었다”며 “이 회장이 CEO들에게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이윤재 기자 gal-run@지선호 기자 likemo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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