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불임금 청산..회생절차 후 月판매 최고 달성6년만에 신차도 출시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쌍용자동차가 화려한 부활 채비를 마쳤다. 그동안 지급하지 못했던 체불임금 전액을 직원들에게 돌려준데 이어 올해부터는 연봉체계도 정상화했다. 본격적인 부활을 위해 직원들에 대한 '빚 청산'부터 시작한 것이다.지난해 자동차 판매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법정관리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차 판매대수가 9000대를 돌파하면서 2010년의 대미를 성공적으로 장식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새주인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를 맞이하고 2005년 이후 6년 만에 신차인 '코란도C'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쌍용차의 부활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쌍용차는 2010년 한해가 마무리되던 지난달 체불임금을 전액 지급했다. 체불임금은 지난 2009년 노조 파업이 극심했던 7월과 8월에 대한 미지급분이다. 파업기간이라 업무가 없어 지급액은 그리 많지 않지만 밀린 급여를 제공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회사 입장에서는 체불임금을 떠안고 두 해를 넘기기가 부담스러운데다 새 주인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의 경영이 본격화되기 전에 계산을 끝내자는 이유가 작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변경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의 판단을 의식해선지 "우선적으로 지급했어야 할 공익채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쌍용차는 올해부터 직원들 임금 지급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2년만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2009년 1월 당시 이 회사 임직원들은 임금을 삭감 당했는데, 직원은 상여 250%, 임원은 직급별로 20~최대 54%까지 반납했어야 했다. 다만 이번에 정상화 대상에서 임원은 제외됐다. 체불임금 지급과 임금 정상화 결정으로 직원들의 사기도 다소 높아졌다. 한 직원은 "2006년 이후 연봉이 동결된 상태"라면서 "그래도 올해에는 정상적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인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직원도 "급여가 가장 중요한데, 점차 회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체불임금을 주고 연봉을 정상화한데는 실적 호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달 쌍용차는 총 9202대를 팔았는데, 이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월별 실적으로 최고치다. 덕분에 지난해 판매대수는 목표치인 6만8000대를 넘어선 8만1747대를 기록했다. 특히 렉스턴과 체어맨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렉스턴은 지난해 8월 2400만원대 2.0버전인 RX4를 출시하면서 판매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하루 계약대수가 50대 정도인데, 계약 후 출고까지 2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간만 놓고 보면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기아차 K5 못지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1500대 정도 렉스턴 출고가 밀려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렉스턴은 지난해 10월 820대가 판매된데 이어 11월에는 951대, 12월에는 1055대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체어맨은 4륜구동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4륜구동은 체어맨 W 일부 모델에 장착됐는데 판매대수는 지난해 8월 126대 판매에서 11월에는 216대로 늘었다. 체어맨W 판매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8%에서 52%로 확대됐다. 쌍용차는 "해외에서 우선 선보인 코란도C가 러시아 시장에서 공급 달릴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면서 "다음달 국내 시장에 선보이면 올해 실적 회복은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코란도C와 렉스턴을 최근 인도로 보내 시장성조사에 착수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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