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필요에 따라 교체키로..수시 인사체제로 전환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번 정기인사에서 사장단을 배제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기임원인사에서 사장급 이상 인사가 빠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에도 부회장급 2명이 정기 인사에서 승진됐다.이번 인사가 나오기 이전부터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사장단급이 배제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올해 성과가 사상 최고치인데다 현대건설 인수문제가 맞물려 있어 사장단 인사를 내년 1월로 미룬다는 것이었다.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2월 초 설 연휴를 앞두고 사장단 인사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그룹 측은 그러나 이번 사장단 인사 배제가 고위급 인사 정책 변화의 시발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고위 임원의 경우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인사를 하는 쪽으로 변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현대건설과 관련해 미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사장단급에서 현대건설에 필요한 인원은 극소수인데, 이를 위해 미룬다는 것은 말이 안맞는다"고 분석했다.이 같은 움직임은 올해 중반 현대차 북미 생산법인 공장장 및 정성은 기아차 전 부회장 경질에서도 나타났다.지난 7월말 정몽구 회장은 북미 앨라배마 공장 방문 당시 YF쏘나타 보닛을 못 연 공장장을 경질했으며 9월에는 정 부회장을 리콜 사태의 책임을 물어 사표를 쓰게 하기도 했다. 모두 품질에 대한 책임을 묻어두지 않고 필요할 때 즉시 교체했다.이번 사장단 인사 배제는 올해부터 이 같은 방침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셈이다. 회사 측은 "보직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사장단 이상은 모두 유임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최일권 기자 igcho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