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 80세까지 사는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34.0%인 것으로 조사됐다. 3명 중 1명이 평생 1번 이상 암에 걸리는 셈이다. 남자(평균수명 77세)가 조금 높아 37.2%, 여자(평균수명 83세)는 30.5%다. 28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집계해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는 우리나라 국민의 암 발생률, 생존율, 유병율 등 각종 암 관련 자료가 포함돼 있다. 전국단위 암발생자료가 구축된 1999년 이후 '10년 암유병통계'가 산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녀전체 연령군별 주요 암 발생률, 2008년 (자료 : 보건복지부)<br />
통계에 따르면 2008년 1년 간 새롭게 진단받은 암발생자는 17만 8816명으로 전년에 비해 7.8% 증가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암발생은 연평균 3.3% 증가하고 있으며, 남자(1.5%)에 비해 여자(5.3%)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암발생 증가는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으나, 특히 암진단 기술의 발달과 조기검진 증가로 갑상선암(남 25.3%, 여 25.7%), 전립선암(13.5%), 유방암(6.5%) 진단이 크게 늘어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남자의 경우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고 여자는 갑상선암, 유방암, 위암, 대장암, 폐암 순이었다. 대표적 서구형 암인 대장암은 남자의 경우 2007년 3위에서 2008년 폐암을 앞질러 2위로 올라섰다. 대장암은 남녀 모두에서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남 6.9%, 여 5.2%). 반면 과거 주요 발생 암종이던 간암(남 -2.0%, 여 -1.5%)과 자궁경부암(-4.4%)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모든 암의 연령군별 발생률, 2008년 (자료 : 보건복지부)<br />
모든 암의 연령군별 발생률을 보면 50대초반까지는 여자의 암발생이 더 많다가, 50대 후반부터는 남자에서 암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군별 암 발생은 0∼14세의 경우 남녀 모두 백혈병이 1위며, 15∼34세는 남녀 모두 갑상선암, 35∼64세는 남자 위암, 여자 갑상선암 65세 이상은 남자 폐암, 여자 대장암이 1위를 차지했다.2004년부터 2008년 사이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59.5%로 암환자 10명 중 6명이 5년 이상 생존 확률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데 1993∼1995년엔 41.2%, 2001∼2005년에는 53.4%였다.1999년부터 2008년 말까지 진단받은 암환자 중 2009년 1월 1일 기준으로 생존하고 있는 10년 암유병자는 총 72만 4663명으로 암을 극복했거나 암과 함께 살아가는 국민이 7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신범수 기자 answ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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