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과 서울시의원들 25일 낮 오찬을 겸한 모임을 갖고 대화 재개...1달여 꼬인 경색 정국 해소 발판 마련한 듯..특히 오 시장 선별적 무상급식 주장에서 단계별 무상급식을 임기내 실시하겠다는 입장 표명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와 대화를 재개했다.지난 1일 서울시의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마련하기 위한 조례를 통과시킨데 대해 오 시장은 ‘대화 중단’을 선언하며 강공책을 펼쳤다.이후 오 시장은 몇 차례 기자회견을 갖고 무상급식의 문제점 등을 집중 제기하면서 강경책을 전개해왔다.
오세훈 서울시장
이후 서울시의회는 예산안 심의에서 오 시장이 추진하는 예술섬 건설 예산 삭감 등 카드를 강행해 양측은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위험한 행보를 보였다.특히 서울시의회는 오 시장에 대해 검찰 고발 카드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 예산이 법정 기간을 통과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오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간부들은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의회도 오 시장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시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이런 가운데 그동안 강공책을 보여오던 오 시장과 서울시원들이 25일 성탄절을 맞아 모처럼 만나 대화를 재개했다는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strong>◆오 시장-서울시의원들 25일 오찬을 겸한 대화 가져 눈길</strong>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만나 대화를 했다.
김명수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오세훈 시장은 25일 낮 12시 인사동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겸해 김명수 서울시의회 원내대표 등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특히 이날 오 시장은 시의원들과 만나 종전 '선별적 무상급식'에서 '단계별 무상급식'을 임기내 무상 급식을 실시하겠다는 카드를 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서울시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조은희 정무부시장, 강철원 정무조정실장, 황정일 소통특보가 참석하고, 시의회는 김명수 운영위원장, 박양숙, 강희용, 김종욱, 오승록, 장환진, 채재석, 김생환, 김연선 시의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서울시정에 대한 상호의 입장 그 간의 갈등 과정을 털어놓는 자리니 만큼 성탄휴일임에도 이날 오후 2시50분까지 이어질 정도로 장시간 논의가 있었다. 오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입장을 설명했고 서울시장으로서의 계획과 구상이 시의회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구조와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에 대해 언급했다.또 시민들이 걱정하는 현재의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충분한 논의와 토론이 전제돼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시의원들은 시의원들의 정서와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상호 갈등으로 증폭되는데 상호의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장과 민주당 서울시의회 측은 무상급식 강행처리를 둘러싼 예산안처리가 지연된 점 등에 대한 해법은 대화를 통해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27일부터라도 신속히 대화를 하자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원들과의 만남은 무상급식 조례 강행처리 후 중단됐던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고 할 수 있다.특히 오세훈 서울시장과 시의원들이 충분히 토론하고 협의할 수 있는 구조가 절실하다는 점을 공감해 눈길을 모았다. 한편 서울시의회 민주당 오승록 대변인은 이날 모임후 "양측은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시민들이 더 이상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앞으로 대화와 협의를 계속 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strong>◆오 시장 대화 재개 카드로 양측 갈등 풀리나</strong>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한 강공 카드를 꺼내듦으로써 지지층으로부터 대권후보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런 결과는 여론 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오 시장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강공 자세를 보인 이후 자신의 지지도가 높아졌다.그러나 서울시를 책임진 오 시장으로서 무작정 서울시의회와 갈등국면을 이끌어갈 수도 없는 입장이다.해를 넘기면서 서울시의회와 갈등을 풀지 못할 경우 오 시장 리더십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특히 이날 오 시장은 시의원들과 만나 종전 '선별적 무상급식'에서 '단계별 무상급식'을 임기내 무상 급식을 실시하겠다는 카드를 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서울시의회도 이같은 오 시장의 전향적 자세 변화를 수용할 것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김명수 운영위원장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그동안 오 시장도 오해를 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같다"며 "이날 대화를 통해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조만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간 대타협이 나올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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